이재명 후보는 친문 당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사진이나 포스터를 차용한 반면, 이낙연 후보는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재명은 '문재인 벤치마크'로 친문 당원들에 구애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를 향한 맹폭으로 벌어진 친문 당원들과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재명 캠프 측이 2017년 대선에서 당시 팬클럽이었던 '손가락혁명군'과 이를 상징하는 주황색 등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이재명 후보가 이낙연 후보 측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통화 내용을 공개한 데 대해 "문심(文心) 왜곡"이라며 발끈한 것도 친문 진영 내 이재명 지사에 대해 남아있는 경계심을 자극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앞서 이낙연 캠프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낙연 후보와 김 전 지사의 전날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최 의원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제가 버티는 것은 잘하지 않나. 대통령님을 부탁드린다. 잘 지켜달라"고 하자 이낙연 전 대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대통령님을 잘 모시겠다. 잘 지켜 드리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낙연은 'DJ의 준비된 대통령' 전략 전면에…호남 민심 잡기
동교동(DJ)계 출신이면서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였다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여기에 더해 총리 시절 수첩을 들고 지방 민심을 청취하면서 쌓았던 '현장형 총리' 이미지도 부각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도쿄 특파원부터 총리 경력까지 이재명 후보나 나머지 후보들에 비해 외교적 강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용인대 최창렬 교양학부 교수는 "'준비된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의 전략"이라며 "김 대통령이 경선의 향배를 가늠할 호남에서는 아직도 정신적 지주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만큼 호남 지지를 얻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