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태권도 국가대표 파니팍 옹파타나키트가 지난 24일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49kg급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자, 현지에서는 최영석 감독을 응원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태국 태권도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자, 태국 올림픽 역사상 9번째 금메달이다.
금메달 획득 이후 태국 정부가 직접 나서 최 감독의 귀화를 돕는다는 보도까지 나온 상태라 그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25일 태국 현지 라디오 방송 매체는 공식 SNS를 통해 "이 금메달은 역사적인 금메달. 계속 태국에서 태권도를 가르쳐달라"며 최 감독의 사진을 올렸다. 또 다른 태국 현지 매체 'MThai' 역시 지난 24일 "태국인들이 웃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또한 태국 매체 '더 스탠다드(THE STANDARD)'는 이날 최 감독의 귀화를 위해 태국 정부가 나서고 있다는 보도를 냈다. 이 매체는 "태국 정부는 최 감독이 정식으로 태국 국적 신청서를 제출하면 국적을 부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내고 최 감독의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이어 "(태국 정부) 부총리 대변인은 25일 최 감독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태권도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며 "최 감독은 대회를 마치고 태국으로 돌아온 후 경찰청을 통해 태국 국적을 정식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 감독의 중요한 성과가 많다"며 "태권도 대표팀을 국제 대회에 출전시켰고, 현재는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고 칭찬했다. 이어 "다른 세계적 대회들에서도 지속적으로 메달을 따는 주목할 만한 업적을 남겼다"며 업적을 나열했다.
앞서 최 감독은 지난 2월부터 태국으로 귀화를 위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태국의 귀화 절차가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절차가 늦어지면서 아직 귀화가 마무리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접한 태국 현지 누리꾼들도 최 감독에 일제히 "존경스럽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실제로 태국 내에는 최 감독의 팬클럽이 있을 정도로 그에 대한 태국 국민들의 믿음은 견고하다.
태국 한 누리꾼은 최 감독에 대해 "경기장 뒤에서 (파니팍과 함께) 싸운 사람"이라며 "감사하고 축하한다"고 추켜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최 감독은 (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한 멤버"라며 "그는 태국 사람들에게 꿈, 희망, 의지, 인내, 성공에 대한 영감을 주었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 역시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한 누리꾼은 "이것도 국위 선양의 일종"이라며 "태권도를 세계로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최 감독의 귀화 소식에 대해 "(외국인이) 태국 국적을 얻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귀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태국 정부가 엄청난 대우를 해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