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함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참모진으로 봉하마을로 내려왔던 김정호 국회의원(김해을)은 마지막까지 묵묵히 곁을 지켰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26일 낮 재수감 전 경남 창원교도소 앞에서 마지막 인사말로 "앞으로 남은 가시밭길도 차근차근 헤쳐나가겠다"며 "지난 3년 경남 도정에 적극 협조해주신 경남 도민과 공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새로운 경남 더 큰 경남을 위해 시작한 일들을 끝까지 함께 마무리하지 못하게 돼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비록 제가 없더라도 경남과 부울경,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시작한 일들은 함께 시작한 일들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권한대행과 경제부지사를 중심으로 마지막까지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또 "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이상 이제부터 져야할 짐은 온전히 제가 감당해 나가겠다"며 "하지만 사법부에서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해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바뀔 수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마지막으로 "저는 제게 주어진 시련의 시간 묵묵히 인내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고맙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가 이같은 인사말을 전한 뒤 교정문으로 들어갈 때까지 김정호 국회의원과 고민정 의원은 곁을 지켰고, 김 전 지사 참모진들은 그 자리에 눈시울을 붉히며 한동안 교정 밖에서 머물러 있었다. 이들은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에 지지단체인 '김경수와 미소천사' 100여 명은 "뭐 하냐는 것이냐"며 반발하면서 몸싸움이 일어날 뻔했지만 경찰이 상황을 통제해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김 전 지사는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후 77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대법원이 확정한 징역 2년에서 구속기간 77일을 제외한 남은 형기를 마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