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 참가한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이 전신을 덮는 유니타드 유니폼을 입어 화제가 되고 있다.
BBC는 "사라 보스, 폴라인 섀퍼베츠, 엘리자베트 사이츠, 킴 부이 등은 발목까지 이어지는 의상을 입었다"며 "스포츠의 성적 대상화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이어온 셈"고 지난 25일 전했다.
여자 체조 선수들은 통상 수영복 형태의 레오타드 유니폼을 착용한다. 허벅지 등 하반신 대부분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이를 거부하고 몸통에서부터 발목 끝까지 가리는 유니타드 유니폼을 선택했다.
독일 대표팀의 이같은 선택은 여자 체조선수를 향한 '성적 대상화'에 맞서기 위함이다. 경기 도중 사진이나 동영상을 성적 시선으로 촬영하는 피해 사례도 있다. 2018년 미국 체조 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는 30년간 체조 선수 156명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75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국제체조연맹(FIG) 규정에 따르면 여자 체조 선수는 몸 전체를 가리는 유니폼을 입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런 규정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체조계에서는 레오타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관행이 계속돼 왔다. 남자 체조 선수들이 헐렁한 긴바지나 반바지를 착용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 선수들도 이런 사회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이들은 유럽비치핸드볼선수권대회에 반바지를 입고 참가했다. 그런데 정작 유럽비치핸드볼협회(EHF)는 이들에게 벌금 1500유로를 부과했다. "규정에 맞지 않는 의상을 입었다"는 이유다. 비치핸드볼은 비치발리볼처럼 모래 위에서 열리는 핸드볼 경기로 선수들은 수영복을 입고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