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23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만 8791명이다. 지난 2월 11일 이후 처음으로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었다.
지난 6월 말 하루 확진자가 1만 명대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치다.
핵심은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플로리다주의 경우 지난주 코로나19 확진자는 7만 3199명으로, 그 전주 4만 5603명에서 크게 늘었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5월 중순 76만 9천 명에 달했지만 지난주에는 24만 5천 명으로 지난 몇 달 동안 2/3나 감소했다.
이에 대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과 델타 변이 확산 때문에 미국이 겪지 않아도 될 곤경에 빠졌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대부분 나타나는 문제"라며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게 제발 백신 접종을 해달라고 거의 애원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인구의 49%인 1억 6300명이 백신을 접종한 상태다.
유럽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섭다.
지난 24일 기준 독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87명으로 집계됐다. 6월 말 기준 신규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 감염자는 59%다.
헬게 브라운 독일 총리실장은 "신규 확진자가 매주 60%씩 늘고 있으니 9월 말에는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씩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을 하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90% 줄어들기 때문에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사실상 외출을 제한하는 규제 조치를 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독일의 1차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60.6%,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48.5%다.
프랑스도 같은날 신규 확진자가 2만 5624명으로 지난 5월 5일 이후 최다치다. 이탈리아도 신규 확진자가 5140명으로 이틀 연속 5천 명대를 기록했다. 확진자가 5천 명을 넘은 것은 5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규제 조치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프랑스는 파리와 마르세유 등 주요 도시에서 11만 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50명 이상 모이는 다중이용시설에 출입할 경우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는 정부 방침에 반대하면서다.
프랑스는 이달 중 버스와 기차, 비행기 등 장거리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도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현재 전체 인구의 47.9%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이밖에 이탈리아와 호주에서도 봉쇄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