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7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에 문을 연 디즈니랜드와 함께 탄생한 어트랙션 <정글 크루즈>는 가보지 않았던 미지의 세계, 상상만으로 가능한 놀라운 여행을 통째로 디즈니랜드에 가져오자는 창업자 월트 디즈니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배우 드웨인 존슨과 에밀리 블런트를 통해 '정글 크루즈'가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겨왔다.
신비로운 힘으로 둘러싸인 아마존에서 고대 치유의 나무를 찾기 위해 벌이는 스릴 넘치는 모험을 그린 와일드 액션 어드벤처 '정글 크루즈'에서 드웨인 존슨은 미지의 세계 아마존에서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스릴을 선사하는 재치 넘치는 크루즈 선장 프랭크 역을 맡았다.
여기에 모험을 이끄는 또 다른 주인공인 행동파 식물 탐험가 릴리 하우튼 역은 에밀리 블런트가 맡아 생생하게 그려냈다. 릴리는 1900년대 초반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불평등한 관습과 편견에 맞서고, 생명의 소중함을 우선시하는 정의로운 캐릭터다.
오는 28일 개봉을 앞둔 '정글 크루즈' 속 에밀리 블런트와 드웨인 존슨은 액션과 유쾌함, 용감함과 정의로움으로 무장해 관객들을 아마존 정글 한가운데로 초대할 예정이다. 실제로도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두 배우는 지난 22일 오전 화상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남다른 티키타카를 뽐내며 '정글 크루즈'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 그동안 보지 못했던 드웨인 존슨의 모습과 진취적인 여성 선보인 에밀리 블런트의 액션까지
▷ '정글 크루즈'에서는 드웨인 존슨의 새로운 액션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작품에서 보여줄 새로운 면이나 관객들이 눈여겨 봤으면 하는 지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드웨인 존슨(이하 드웨인) : 맞다. 이전에 내가 했던 액션 스타일과 완전히 차별화하려고 노력했다. 1917년이라는 시대도 고려했다. 완전히 캐릭터에 몰입해 의상도 몸을 드러내지 않고 가리고, 모자도 썼다. 이전 영화에서는 몸으로 멋진 모습을 보이려 했다면, '정글 크루즈'에서는 다르게 접근하려고 했다.
그리고 연기에 굉장히 집중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상대 배우인 에밀리 블런트라는 훌륭한 배우와 함께해서 가능했다. 정말 호흡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액션 자체가 멋지고 환상적이다. 배경이 전설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또 어느 면으로는 굉장히 진지하면서도 유머가 돋보이는 부분들이 있다. 보시는 분들이 아마 재밌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에밀리 블런트가 맡은 인류의 운명을 바꿀 전설을 쫓는 식물 탐험가 릴리 하우튼은 시대를 앞서 나가는 여성이자 마치 인디아나 존스처럼 모험심 넘치는 캐릭터였다. 릴리 역을 맡은 소감과 배역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에밀리 블런트 (이하 에밀리) : 나는 정말 처음 스크립트를 읽을 때부터 사랑에 빠졌다. 릴리는 정말 좋은 캐릭터다. 캐릭터가 보여주는 끈기, 열정은 물론 당대 여성들에게 주어졌던 제약에 굴하지 않고 그것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정말 좋았다.
인디아나 존스를 이야기했는데, 인디아나 존스도 완벽한 히어로는 아니다. 뱀을 굉장히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실수도 연발한다. 어떻게 보면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갖고 있기에 그런 인간적인 면모가 우리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오지 않나 싶다. 나한테는 개인적으로 그랬다. 그래서 릴리가 가진 유머, 열정에 내가 흠뻑 빠져서 정말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
▷ 에밀리 블런트와 드웨인 존슨 두 사람 모두 액션에 일가견이 있다.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서로의 액션을 어떻게 바라봤나?
드웨인 : 에밀리 블런트의 액션 연기는 완벽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이전에 이미 톰 크루즈 같은 상대 배우와 함께 액션 연기를 한 적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릴리라는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진취적이고, 인디아나 존스처럼 유니크한 면모를 갖고 있다. 그에 맞춰서 액션 스타일도 완벽하지 않은 액션이어야만 했다. 그 부분이 특별했다. 에밀리는 이 부분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다 소화해냈다. 그래서 아주 인상적으로 봤다.
에밀리 : 드웨인 존슨의 액션은 정말 자연스럽고, 세트에 딱 들어오자마자 '내가 해야 하는 게 뭔가요?'라고 물어보고 바로 '네, 알았습니다' 하더니 바로 춤추듯 하더라.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 정말 잘 안다. 내가 그런 격투 안무를 배우는 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 드웨인이 세트장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줄 때마다 놀라울 뿐이었다. 또 가짜 재규어와 싸우는 장면마저 왈츠를 추듯이 자연스럽게 잘하더라. 아마 이전에 액션 영화 경험도 있고, 레슬러로서 몸을 쓰는 방법을 잘 인지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그동안 수년간의 경험 덕분 아닌가 싶다.
◇ 웃음과 액션, 전설이 어우러진 어드벤처…현장도 웃음 끊이지 않아
▷ 극 중 최고의 스릴을 선사하는 아마존 크루즈 선장 프랭크 볼프는 언어유희를 이용한 유머, 이른바 '아재 개그'를 끊임없이 선보인다. 혹시 프랭크가 선보인 유머 중 애드리브가 있나?
에밀리 : 드웨인이 정말 아재개그의 장인이었다. 옆에서 보기에는 너무 짜증이 날 정도였는데 (일동 웃음) 굉장히 즐겁게 애드리브를 잘했다.
드웨인 : 감독님이 현장에서 애드리브를 많이 하도록 독려해줘서 그 자리에서 뱉을 수 있는 건 다 뱉어봤다. 그런데 내가 너무 잘 만들어서, 아재 개그를 정말 고차원적인 개그로 승화시켜서 거기 있는 사람들 다 웃었다. 에밀리만 블런트만 빼고 다 웃었다. 그렇기에 내가 아재 개그의 장인 아니겠나.(웃음)
▷ 에밀리 블런트는 영화 속 대부분의 스턴트 연기를 직접 소화해 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액션을 위해 어떻게 준비했나?
에밀리 : 이번 영화에 있어서 특별히 내가 뭘 준비하거나 한 건 없었다. 적어도 몸을 쓰는 거니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현장에 갔을 때 나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임했다. 그리고 릴리의 액션은 다른 액션과 다르다. 허우적거리는 모습도 나오고 실수를 연발하면서 나오는 액션이다. 완벽하게 멋들어지게 하는 액션이 아니라 그 부분을 감안하고 촬영에 임했다.
▷ '분노의 질주' 시리즈 등 드웨인 존슨이 여름 시즌에 선보이는 작품이 매번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팬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드웨인 : 나는 한국에 갈 때마다 정말 너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와서 한국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한국 팬이 보여주는 반응을 볼 때마다 인상 깊었다. 인기 비결이라면 연기할 때 진정성을 갖고 하는 점, 최대한 오락성을 극대화하려 노력하는 점 아닌가 싶다. 이번 영화에서도 이를 위해 노력했다.
▷ 에밀리 블런트는 올여름 '콰이어트 플레이스 2' 통해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2'와 비교했을 때 이번 작품 속 캐릭터는 어떻게 다른가?
에밀리 : '콰이어트 플페이스 2' 한국 흥행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 나에게 굉장히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속 에블린 캐릭터는 '정글 크루즈'와 완전히 다른 캐릭터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자체가 엄마로서 최악의 시간을 보내며 긴장감의 연속인 상황에 놓여 있어서 더 그런 것 같다.
반면 '정글 크루즈' 속 릴리는 완전히 반대편에 놓여 있다. 먹구름을 해치고 한 줄기 빛이 나오는 그런 느낌이랄까. 릴리와 에블린의 차이는 영화의 주제와 소재 차이로 비롯된 것 아닌가 싶다. 정말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다는 것은 나도 동의한다.
이렇게 희망차고 즐거운 프로젝트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 정말 좋은 코미디 영화가 많지만, '정글 크루즈'만큼 코미디적인 요소뿐 아니라 아름답고 스토리에 있어서도 이렇게 여러 가지로 풍부한 프로젝트가 없었던 것 같다. 현장에서 정말 분위기가 좋았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 '정글 크루즈', 향수 느끼게 해 줄 행복한 영화
▷ 두 배우 모두 '정글 크루즈'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출연할 의사가 있나?
에밀리 : 2편, 3편, 4편, 최대한 많은 후속작에 계속 함께하고 싶다. 실제 2편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이런 모험 가득한 여정을 최대한 오랫동안 하고 싶다.
드웨인 : 모든 관객이 정말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라면 많이 만들어서 더 많은 분께 행복감을 선사하는 게 좋지 않나 싶다. 그동안 '정글 크루즈'에 관한 초기 반응을 봤더니 굉장히 긍정적이어서, 디즈니에서도 2편에 대해서 논의를 시작했다. 기대가 크다.
▷ '정글 크루즈'는 1955년 디즈니랜드 개장과 함께 탄생한 최고의 어트랙션이자 디즈니랜드를 대표하는 명물 중 하나인 <정글 크루즈>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그래서인지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테마파크에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해준다. '정글 크루즈'가 한국 관객들에게 어떤 영화가 되었으면 하나?
드웨인 : 우리는 한국 관객분들이 '정글 크루즈'를 보고 극장을 나서는 길이 정말 구름을 걷는 것 같은, 신나고 즐거운 행복감을 만끽하며 나오길 바란다. 사실 이 힘든 시국에 우리 모두가 힘들었다. 온 가족이 이 영화를 보고 위로받길 바란다. 극장이 다시 문을 열게 되고, 한국 개봉할 수 있게 다행이다.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이 어드벤처를 온 가족과 함께 즐겨보고 기분 좋게 극장을 나오길 바란다.
에밀리 : 이 영화가 놀이기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보니, 놀이기구를 타보셨던 분들에게는 좀 더 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놀이기구를 타본 분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 놀이기구 탔을 때 추억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처음 디즈니랜드에 갔던 경험, 어린 시절 풋풋한 추억 등을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바로 그런 행복감, 즐거움, 정서적인 부분에 우리가 집중해서 그 감정을 끌어내려 최대한 노력했다. 우리 영화가 '로맨싱 스톤'이나 '인디아나 존스' 같은 영화들이 그동안 관객들에 불러일으킨 감정과 향수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줄 거라 믿는다. 이 영화는 정말 모두를 위한 영화니 즐겨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