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79명 확진 '끝없는 확산세'…"지금 고비 못 넘기면 4단계"(종합)

권양근 복지보건국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남도청 제공

경남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며 역대 하루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등 확산세가 보름 넘도록 꺾이지 않고 있다.

경상남도는 25일 오후 5시 기준으로 10개 시군에서 7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5시 이후 김해가 33명으로 가장 많고, 창원 21명, 양산 9명, 사천 3명, 진주 3명, 고성 3명, 함양 3명, 거제 2명, 창녕 1명, 밀양 1명으로, 해외입국자 4명을 제외한 모두 지역감염이다.

김해에서는 이날 현재 19명이 발생하는 등 하루새 3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김해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는 10대 미만 남아와 40대 여성 등 5명이 추가돼 225명으로 늘었다.

10~60대 남녀 16명과 30~40대 외국인 남녀 4명 등 17명은 도내 확진자의 가족·지인·직장동료다. 10~20대 남녀 5명은 부산 확진자의 가족·지인 등이다. 20대 남성은 서울 확진자의 직장동료다. 20대 외국인 남성 1명을 포함해 50대 남성 등 5명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창원도 이날 오후에만 17명이 발생하는 등 21명이 추가됐다.
 
10~50대 남녀 11명은 도내 확진자의 가족·지인·직장동료 등이다. 10~20대 남녀 3명은 부산 확진자의 접촉자다. 30대 여성 등 5명은 감염경로 조사 중이다. 창원 음식점 관련 확진자는 10대 남성 1명이 추가돼 74명으로 집계됐다. 20대 남성은 해외입국자다.

양산 9명 중 20대 남녀 2명은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 50~70대 남녀 5명은 부산 확진자의 가족·직장동료 등이다. 2·30대 남성 2명은 감염경로 불분명이다.

사천 60대 여성 2명과 50대 남성은 도내 확진자의 지인이다. 고성 50대 여성·60대 남성은 도내 확진자의 동선접촉자, 30대 남성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

함양 40대 여성은 도내 확진자의 가족, 20대 남성은 경기도 확진자의 접촉자, 또 다른 20대 남성은 해외입국자다.

진주 10대 여성은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로써 관련 감염자는 36명으로 늘었다. 진주 10대 남성은 감염경로 조사 중이며, 20대 외국인 여성은 해외입국자다.

거제 10대 남성은 다른 지역 확진자와 접촉했고, 20대 여성은 해외입국자다. 창녕 40대 외국인 남성과 밀양 20대 외국인 남성은 모두 도내 확진자의 직장동료 또는 지인이다.

7월 들어 발생한 확진자는 1454명(지역 1409명·해외 45명)이다. 1일 13명, 2일 10명, 3일 15명, 4일 22명, 5일 19명, 6일 15명, 7일 10명, 8일 17명, 9일 36명, 10일 67명, 11일 40명, 12일 51명, 13일 89명, 14일 88명, 15일 80명, 16일 89명, 17일 99명, 18일 74명, 19일 57명, 20일 83명, 21일 91명, 22일 93명, 23일 112명, 24일 119명, 25일 오후 현재 59명이다.

경남은 지난 9일 36명을 시작으로 보름이 넘도록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일주일(18일~24일) 동안 도내에서는 620명의 지역감염자가 나와 하루 평균 90명에 가까운 88.6명을 기록했다. 3단계 기준인 67명 이상의 확진자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특히, 23일 역대 하루 최다 발생이자 첫 세 자릿수인 112명이 나온지 하루 만인 24일 119명이 속출해 역대 최다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7월에만 17일 99명을 포함해 역대 최다 발생 기록을 세 번이나 갈아치웠다.

18개 시군 중에서는 김해와 창원의 확산세가 거세다.

김해는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를 빼고 연일 20명대가 발생하는 등 150명의 지역감염자가 나와 하루 평균 21.4명을 기록했다. 4단계(21.7명) 격상 수준이다. 함안 역시 주간 총 지역감염자가 4단계 수준인 20명을 넘어 31명에 이른다. 창원도 주간 하루 평균 28.1명의 지역 감염자가 발생했다. 3단계(20.7명) 수준 이상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도 방역당국은 경남 전역을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도내에는 창원과 김해를 비롯해 진주, 거제, 함안, 통영, 양산, 함양 등 8개 시군에서만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된 상태다.

병상 가동률은 90%에 육박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입원 중인 환자가 1천 명(25일 0시 기준)을 넘었다.

지난 19일 경상대 기숙사 생활치료센터(154실·2인실=308개)가 문을 연 데 이어 22일에는 국립마산병원에서 병상(80개)을 추가로 확보했지만, 일주일도 안 돼 88.4%(25일 0시 기준)까지 치솟았다. 잔여 병상은 140여 개밖에 없다. 지금 수준의 확산세가 이어진다면, 추가 병상 확보에도 나서야 할 실정이다.

도내에서는 최근 일주일 동안 하동과 남해에서만 지역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도내 누적 확진자는 6663명(입원환자 1022명·퇴원 5622명·사망 19명)으로 집계됐다.

도 방역당국은 폭넓고 선제적인 진단 검사를 하고자 창원과 김해(2곳), 진주, 양산 등 4개 시 지역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한다. 운영 시간은 평일과 주말 동일하게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26일부터는 55~59세를 비롯해 60~74세까지 예약 취소자와 접종 연기자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지자체 자율접종 1차 대상자 3만 1천여 명도 백신을 맞는다.

경남도 권양근 복지보건국장은 "지금 이 고비를 넘지 못하면 4단계 조치가 불가피할 수 있다"며 "시군의 방역 비상상황에 맞춰 적극적이고 강화된 특별방역을 조치하고 있는 만큼 도민들도 조금이라도 감염 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받고,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경남 임시선별검사소 안내

▲ 창원스포츠파크 만남의광장·김해 진영공설운동장 24일부터 운영
▲ 진주시청소년수련관·김해동부치매안심센터·양산물금읍보건지소 26일부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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