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단수 사태를 포함해 시정 혼란이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수 춘천시장을 향한 강원도 정치권의 압박도 고조되고 있다.
김진태 전 국회의원(국민의힘 춘천 갑 위원장)은 25일 오후 국민의힘 강원도당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재수 춘천시장을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이재수 춘천시장은 총체적 무능의 결정체"라며 "더 이상, 제발 좀 이런 사고 없이 잔여 임기를 잘 마무리해 주기를 정말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저하고 동갑내기이다. 무소속일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민주당 들어가더니 지금 이상해졌다"고 지적했다.
"그전에 있었던 안마 의자 사건, 황제 의전 사건, 시내버스 대란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물과 관련한 큰 사고는 벌써 세번째다. 작년 의암호 수초섬 사고 다 기억하실 것이다. 재판은 지금 진행 중이고 5명 사망, 실종자 한 명은 아직까지도 찾지 못했다. 이번에는 수돗물 단수 사태로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고생을 했냐"고 반문했다. 하수처리장 이전 문제 역시 이전 예정지 주민들의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수돗물 단수 사태와 관련해서는 이재수 시장이 관리 감독 부실, 시민 홍보 등 늑장 대응, 리더십 문제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단수 사태 수습 기간) 재난 컨트롤타워 책임자인데 원주 지인 결혼식에 참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바람에 일정기간 자가격리가 됐었다. 본인이 코로나(19)에 안 걸렸으니 망정이지 확진까지 됐다면 재난컨트롤타워 (부재)는 물론이고 시민들에게 병을 퍼뜨릴 뻔 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안을 보도한 기자에 대한 춘천시 홍보 책임자의 대응 태도도 부적절했다고 강조했다.
"그런 문제를 지적한 기자에 대해 시민소통담당관이라는 사람은 막말을 했다. 기사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시민소통 담당관이라는 사람이 이런 식으로 하는 게 그게 과연 소통하는 태도냐. 너무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수돗물 단수 사태, 후속 조치에서 드러낸 문제와 관련해 이재수 시장과 춘천시 행정에 대한 강경 대응책도 언급했다. 시민 손해배상 소송, 국민의힘 춘천시의원들의 형사고발, 춘천시민들과 함께하는 감사원 공익 감사 청구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국민의힘 춘천시의회 의원들은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시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늘(23일) 오전 '춘천시 수돗물 단수사태 진상규명 및 대책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이 민주당 춘천시의원들의 조직적 반대로 부결된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어제(22일) 민주당 시의원들이 발표한 성명서는 이재수 시장에게 진상규명 및 사태수습에 관한 책임을 모두 떠넘기기 위한 '책임면피용 성명서'였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시의회 차원의 진상규명 및 수습대책 마련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우리는 비상한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을 내렸다"며 "국민의힘 춘천시의원들은 내주 월요일에 춘천시민들을 1주일 동안 고통에 빠뜨린 이재수 춘천시장을 형법 , 수도법 등에 의거해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15일 이재수 춘천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남산면 수동리에 마지막 한집까지 복구되는 것을 보고왔고 집접 물을 마셔봤는데 음용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물은 시민생활, 소상공인 영업과 직결된 사안으로 초유의 전지역 단수사태로 큰 불편을 드린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취, 정수시설에 대한 정밀 구조안전진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사안별 종합대응계획을 수립하겠다. 식,용수분야 현장조치 메뉴얼을 제작, 현실화해 위기대응체계를 확립하고 수도운영 전문인력도 배치하고 학교 급식 안전 메뉴얼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