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유도 여신'의 눈물 "金 놓쳐 아쉽지만 동메달 따서 행복" [도쿄올림픽]


다리아 빌로디드 SNS 캡처.
다리아 빌로디드.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의 본격적인 메달레이스가 펼쳐진 첫날부터 유도 종목은 많은 관심을 끌었다.

올림픽 유도는 24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일본무도관에서 막을 올렸다. 무도관은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일본 유도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이날 진행된 여자 48kg급 경기는 특히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아름다운 외모 못지 않게 뛰어난 유도 실력을 갖춘 다리아 빌로디드(우크라이나)가 출전했기 때문이다.

빌로디드는 세계 최정상급의 선수다. 만 17세의 나이로 2018년 국제유도연맹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에는 대회 2연패를 차지하며 이름을 날렸다.

전 세계 팬들 사이에서 '유도 여신'이라는 애칭을 얻은 빌로디드는 SNS 상에서도 인기 스타다.

지난해 세계랭킹 2위로 내려앉은 빌로디드는 도쿄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과 함께 세계 정상의 자리를 되찾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만난 유도 종주국 일본의 도나키 후나의 벽은 높았다. 연장 접전 끝에 지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우승의 꿈을 놓친 빌로디드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하지만 올림픽 메달이라는 남은 과제를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빌로디드는 곧이어 펼쳐진 동메달결정전에서 시라 리소니(이스라엘)를 꺾고 값진 메달을 차지했다.

준결승 대혈투의 여파로 지칠대로 지친 빌로디드는 리소니를 누르기 한판승으로 꺾었다. 심판이 승리를 선언한 순간 빌로디는 눈물을 흘리며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다.

빌로디드는 경기 후 대회 조직위원회를 통해 "준결승이 끝나고 심리적으로 완전히 지쳤고 말할 힘조차 없었다. 그런데 (코치로 함께 와주신) 어머니께서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셨다. 어머니를 위해 메달을 따고 싶었다. 어머니 덕분에 이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무도관은 빌로디드가 2년 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바로 그 장소다. 그래서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이 더 컸지만 빌로디드는 완전히 지친 상황에서도 값진 메달을 땄다며 기뻐했다.

빌로디드는 "그토록 원했던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우리 국민과 코치님 그리고 나를 위해 동메달을 수확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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