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펜싱 새 역사 썼다' 김정환, 3회 연속 메달[도쿄올림픽]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맏형 김정환이 24일 도쿄올림픽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올림픽공동취재단



남자 사브르 맏형 김정환(39·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한국 펜싱 역사를 새롭게 썼다. 올림픽 최초로 2회 연속 개인전은 물론 3회 연속 메달을 수확해냈다.

김정환은 24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를 15 대 11로 눌렀다. 최종 3위로 개인전을 마무리했다.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2회 연속 동메달이다. 당시 김정환은 남자 사브르 최초로 개인전 메달을 수확해냈다. 2회 연속 올림픽 개인전 메달은 한국 펜싱 사상 최초다.

3회 연속 올림픽 메달 역시 김정환이 처음 수확했다. 김정환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김정환 외에 한국 펜싱에서 올림픽 2개 이상 메달을 따낸 것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여자 플뢰레 개인전 은메달, 런던 대회 단체전 동메달을 따낸 남현희(은퇴)뿐이다.

무엇보다 후배의 패배를 대신 설욕한 메달이라 더 값졌다. 바자제는 8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이자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오상욱(25·성남시청)을 15 대 13으로 눌렀다. 그러나 오상욱의 대선배 김정환의 노련함에 바자제는 메달을 양보해야 했다.

앞서 4강전의 아쉬움도 털어냈다. 김정환은 루이지 사멜레(이탈리아)와 준결승에서 12 대 6까지 앞서다가 연속 9점을 내주며 결승행이 무산됐다. 그러나 김정환은 실망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끝에 한국 펜싱 역사를 다시 쓰게 됐다.

3, 4위 결정전도 접전이었다. 김정환은 1라운드에서 7 대 8로 뒤졌다. 2라운드 초반에도 연속 2실점하며 7 대 10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김정환의 노련함과 뒷심이 빛났다. 연속 3점을 뽑으며 역전한 김정환은 11 대 11로 맞선 가운데 잇따라 재치 있는 공격으로 득점하며 상대를 몰아붙였다. 바자제는 김정환의 공격을 막고 역습을 노리려 했지만 빠른 칼놀림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경기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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