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해안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 풍선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급속도로 확산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24일 동해안 시·군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3일에도 동해안 지역에서는 강릉 17명, 속초 8명, 양양 8명 등 모두 33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동해안 지역의 경우 최근 강릉을 중심으로 양양과 속초, 동해, 삼척에서 확진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확산세를 잡기는 커녕 역학조사도 따라가기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난 주 초까지 주로 포차와 주점, PC방 등을 중심으로 확산했지만 최근에는 업종의 다양화와 가족, 지인, 직장 등 전방위적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시는 당초 거리두기 4단계를 일주일만 적용하기로 했던 만큼 연장 여부를 놓고 고심하난 23일 지역 자영업자를 비롯해 유관기관·단체 등과 회의를 가졌지만, 결국 결정하지 못하고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오는 25일 자정까지가 4단계 적용 기간인 만큼 주말 동안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할 방침이다.
양양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지난 20일 양양초교 학생 4명 등 12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21일 3명, 22일 6명, 23일는 8명이 나흘 새 모두 29명이 감염됐다.
특히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양양에서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풀파티를 즐기는 사진이 올라오면서 지역 주민들이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 여기에 인근 지자체인 강릉시가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하면서 동해안 지역 내 풍선효과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양양군은 지난 23일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상향하는 등 방역수위를 한층 높였다. 이와 함께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서핑해변 등 해안가 지역에 대한 단속활동을 이번 주말부터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23일 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속초시도 최근 강릉과 양양 등 인접 시·군의 확진자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한 풍선효과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이날 0시를 기해 3단계로 격상했다.
하지만 당초 예정됐던 야간해수욕장은 이날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후 8시 이후 해수욕장을 폐쇄한 강릉과는 대조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방역 논란도 일고 있다.
한편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올 여름 해수욕장 개장 이후 지난 23일까지 동해안 82곳의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모두 58만 837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만 5679명에 비해 56.6.%나 증가했다. 이는 앞서 수도권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하면서 비교적 단계가 낮은 동해안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릉은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10만 6472명을 기록했다. 반면 속초는 무려 140%나 증가한 12만 5602명이 방문했고, 삼척도 7만 6290명이 찾아 116% 증가했다. 양양은 4.4% 감소한 9만 8018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돼 동해안 6개 시·군 중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안 지자체들은 "본격적인 휴가철 성수기가 시작되고, 수도권지역의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된 만큼 이번 주말부터가 동해안 확산세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라며 "확산 차단을 위해 해수욕장 방역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 피서객들도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