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막내 콤비, 올림픽 최초 혼성전 金 쏜다[도쿄올림픽]

23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여자 개인전 랭킹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한 안산 선수가 활을 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양궁 막내들의 첫 금메달 사냥이 시작된다.

안산(20, 광주여대)과 김제덕(17, 경북일고)이 24일 도쿄 올림픽 양궁 혼성전에 출전한다. 올림픽 양궁 사상 처음 열리는 혼성전은 5개의 금메달 싹쓸이를 노리는 한국 양궁의 첫 번째 금메달이 걸려있다.

안산과 김제덕 모두 대표팀 막내다.

당초 여자 대표팀은 강채영(25, 현대모비스)가 3관왕 후보로 주목을 받았고, 남자 대표팀에서는 올림픽 랭킹 라운드 기록(700점) 보유자 김우진(29, 청주시청)과 베테랑 오진혁(40, 현대제철)에게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안산과 김제덕은 언니, 형들을 제치고 랭킹 라운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양궁은 남녀 랭킹 라운드 1위에게 혼성전 출전권을 주기로 했고, 안산과 김제덕이 올림픽 양궁 첫 3관왕의 기회를 잡았다.

안산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3관왕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바로 내일 경기라 남자 선수와 합을 최대한 잘 맞추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자양궁 김제덕 선수가 23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개인전 랭킹라운드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안산과 김제덕 모두 올림픽은 처음이다. 국제대회 경험도 많지 않다. 특히 김제덕은 올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제덕은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다. 히든 카드 역할이 내 몫이다. 경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 연습한 만큼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국제대회에서 혼성전을 치른 것은 한 번 뿐이다. 안산 선수도 그렇게 많지 않다고 알고 있다. 한국에서 꾸준히 연습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 자신있게 혼성전도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팀워크도 문제 없다. 미리 혼성전 팀을 결정하지 않고 남녀 랭킹 라운드 1위에게 출전권으로 주기로 했지만, 이미 국내에서도 랭킹 라운드를 치른 뒤 그 점수대로 혼성전 팀을 꾸리는 등 같은 방식으로 훈련을 거듭했다.

안산은 "혼성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각자 잘 쏘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팀워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막내들이지만,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인 만큼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박채순 총감독은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혼성전이 치러진다. 열심히 훈련했다"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고,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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