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요즘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라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5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내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솎아내며 2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이번에도 선발투수의 역할을 100% 해냈다.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키면서 컵스의 득점을 최소화 했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의 3대2 승리를 견인하면서 시즌 6승(5패)을 수확했다. 7월 4경기를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모두 선발승을 따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87에서 2.88로 소폭 올랐다. 여전히 정상급 기록이다. 5연승 행진이 시작되기 전 김광현의 시즌 기록은 3.98이었다.
김광현은 총 84개의 공을 던졌고 그 중 스트라이크는 55개였다. 공격적인 피칭과 제구력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무엇보다 슬라이더의 위력이 눈부셨다. 컵스 타자들은 김광현의 낙차 큰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8번이나 헛돌렸다. 최근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체인지업도 네 차례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타선은 김광현을 도왔다. 딜런 칼슨이 1회말 솔로포를 때렸고 3회말에는 놀란 아레나도가 투런포를 쏘아올려 3점차 리드를 만들었다.
김광현도 힘을 냈다.
1,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김광현은 3회초 선두타자를 수비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이후 삼진과 병살타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냈다.
4회초에는 2사 후 위기가 찾아왔다. 패트릭 위스돔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하비에르 바에즈에게는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제이크 마리스닉에게 우중간 방면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김광현은 미국시간으로 6월말 열렸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3회 이후 25이닝 만에 처음으로 점수를 내줬다.
김광현이 장타를 허용한 것은 지난달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4회초 2사 상황 이후 5경기 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김광현의 최근 장타 억제 능력과 위기 관리 능력은 리그 최정상급 수준이었다.
이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4회초 2사 후 다소 흔들렸지만 후속타를 막아내고 불을 껐다. 이어 5회와 6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세인트루이스 불펜은 눈부신 호투로 김광현과 팀 타선이 구축한 1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김광현은 연속으로 선발승을 따낸 최근 5경기에서 평균 6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0.90,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3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호투 행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