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장둔한 총통부 대변인은 전날 "차이 총통의 위로와 관심을 전한다"며 "차이 총통은 불행히 숨진 사람과 그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재해 지역이 조기에 수해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기를 고대했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의 대중 유화 메시지는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19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하고 난 이후 최악의 상황에 놓인 가운데 나왔다.
대만 독립 지향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2016년 이후 중국이 외교·군사·경제 등 다방면에 걸쳐 대만을 강력히 압박하면서 양안 관계는 크게 악화한 상태다.
자오춘산 대만 단장대 중국대륙연구소 명예교수는 "과거 비슷한 위로 메시지는 우리의 통일부와 같은 대륙위원회나 반관반민 성격의 해협양안교류기금회 등을 통해 발표됐는데 이번에는 총통이 직접 전한 형태를 띠었다"며 "심지어 다른 나라들보다 빠르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자오 교수는 "대만이 먼저 능동적으로 선의를 보였으니 바다 건너편(중국)도 대만이 보낸 선의를 느끼기를 바란다"며 "기후변화 의제가 국제사회의 관심 초점이 된 만큼 양안이 향후 기후변화, 자연재해 등 의제에서 협력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