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 최근 윤석열 지지율 추이에 "위험하다"
특히 여의도 정치와 선을 긋는 듯한 자세를 취하면서, 정작 새로운 국가비전은 내놓지 않는 윤 전 총장의 행보와 관련해 이 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소환해 비교하기도 했다. "여의도 정치에 숙달된 분들과 거리 있는 분들이 여의도 아닌 곳에 캠프를 차치려고 하는데, 그런 모델은 대부분 성과가 안 좋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권교체의 열망이 투영된 높은 지지율로 야권 대장주로 꼽혔던 윤 전 총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21일 전국 18세 이상 1천3명을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를 보면, 윤 전 총장은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에서 전주보다 1% 하락하며 19%를 기록했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46%)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42%)에 각각 33%, 34%로 오차범위 이상 격차로 뒤졌다. (이번 4개 기관 합동 전국지표조사(NBS)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국민의힘 내부에선 "당내 주자들에 힘실어줘야" 목소리 커져
그러나 지지율 하향세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속전속결로 입당을 마친 상황이라 윤 전 총장이 이 시점에 입당을 하기도 쉽지 않은 조건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윤 전 총장이 외곽에 머물다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막판 원샷 경선을 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곤란하다. 하락세인 후보를 야권 단일후보로 내세워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경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국민의힘에서는 당내 주자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비등해지고 있다. 일례로 최 전 감사원장의 입당에 '국민의힘 식구'가 됐다며 환영식까지 열고 반긴 게 대표적이다. 의원들에게 당내 후보들 캠프에 '맘껏 직책을 맡으라'고 이례적 공지를 하기도 했다. 서병수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경선준비위원회는 각 후보들의 비전을 국민과 당원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발표회를 빠른 시일 내 기획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핵심 지도부 관계자는 "지금 당내 훌륭한 후보들이 얼마나 많냐"며 "경선을 통해 당 내부 후보들이 서로 검증하고 경쟁하면서 내공과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고, 이 과정에서 국민들이 우리 후보들을 제대로 평가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