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에 머물며 여의도와 거리를 두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달리 여의도로 직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캠프 내 소통 혼선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윤 전 총장 측과 달리 최 전 원장은 작은 조직으로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내 반응도 "최 전 원장은 일단 계산하려는 모습은 안 보인다"는 등 나쁘지 않다.
최재형 거침없이 직진…직접 세력 구축 나섰다
최 전 원장의 전화를 받은 한 당내 인사는 "최 전 원장이 먼저 전화를 줬고 직접 뵙기도 했다"며 "최 전 원장이 만나서는 '젊은 목소리를 듣고 싶다. 통합을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7일 최 전 원장과 함께 봉사활동을 진행한 김미애 의원도 최 전 원장이 먼저 전화를 걸어 만남이 성사된 경우다. 최 전 원장과 김미애 의원은 모두 입양 부모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미애 의원은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최 전 원장이 금요일(16일)에 한번 보자고 연락이 왔길래 '제가 주말에 부산에서 봉사활동이 있어서 어렵다'고 했다"며 "그런데 최 전 원장이 '그럼 저도 당원인데 봉사활동에 참석하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했고, '오시라' 했는데 진짜로 최 전 원장 부부가 부산에 왔다"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 재직 때는 국회의원 등 정치인과는 거리를 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러다 보니 정계 등판 때부터 "당내에 친한 인사나 세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이 강조하고 있는 청년·통합·사회적 약자 문제와 관련해 자신과 가치를 공유할 사람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전날에는 국회의원 회관을 찾아 태영호 의원을 만났는데 최 전 원장은 "우리 정부가 그동안 많이 소홀히 했던 것이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라며 "태영호 의원이 평소 주장하는 바가 상당히 공감돼 찾아뵙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우고 있다"는 최재형… 尹과 달리 여의도 속으로
윤 전 총장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려는 인상을 주는 반면, 최 전 원장은 여의도 정치를 '배우겠다'는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 CBS 노컷뉴스에 "소문은 신중하다고 하던데, 상당히 적극적이고 결단이 엄청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의원도 "본인이 정치를 안 해봤으니, 정치하는 사람들 얘기를 들으려고 하는 것일 텐데, 일단 계산하는 모습이 없다"고 호평했다.
최 전 원장이 애초 계획대로 작은 캠프 조직을 바탕으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최 전 원장은 혼선이 생긴다며 대변인도 따로 두지 않은 채 공보팀만 운영 중이다. 이른바 '여의도 출신'들의 조언을 열심히 듣고 곧바로 반영한다고 한다. 윤 전 총장 측은 대변인과 부대변인단, 공보팀 등 공보 조직 규모가 비교적 큰 편이지만, 평소 일정을 윤 전 총장이 결정하고 비공개 개인 일정도 많다 보니 메시지 혼선이 잦다. 앞서 '전언 정치' 논란에 이어 최근 '인천공항 해프닝'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