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연일 문제점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엔 중국탁구협회 회장이 불만의 목소리를 드러냈다. 탁구 경기 코트 규격이 기존 대회보다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21일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중국탁구협회 류궈량 회장은 "도쿄올림픽 탁구 코트가 평소보다 좁다"며 "선수들의 경기력과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류 회장은 "세계 선수권 대회 규격은 보통 너비 7m, 길이 14m의 넓이인데 이번 도쿄올림픽 코트 규격을 직접 측정해 본 결과, 너비 6m, 길이 11m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전까지와는 확실하게 코트 규격이 다르다"며 "선수들의 러닝과 안전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대한탁구협회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국제 경기 규정'에도 "경기 공간(playing space)은 길이 14m, 너비 7m, 높이 5m 이상의 직사각형이 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 역시 평소보다 협소한 코트에 불만을 가졌다.
혼성 복식 경기와 남자 단체전에 출전하는 중국 탁구 국가대표 쉬신은 "훈련 중 내가 서브를 넣을 때 옆 코트와 부딪히기도 했다"며 "그 점이 경기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치러질 탁구 코트의 전반적인 상황을 모두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류 회장 도쿄올림픽 코로나19 방역 수칙 규정에도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 14일 "도쿄올림픽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너무 엄격하게 대응해 준비가 매우 어렵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를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대회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주최 측을 비판했다.
현지 한 누리꾼은 "일본이 코트 크기를 속였다"며 "공정하게 경기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다른 누리꾼도 "어느 나라에서도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개최국이 만반의 대응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돈을 잘못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중국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는 반응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중국은 불만이 너무 많다"며 "괜히 자신이 없으니까 하는 말이다.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류 회장이 말한) 경기장은 실제 경기장이 아니라 연습장을 말한 것 같다"며 "우연히 좁은 연습장을 배정받아 불만을 가지게 된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