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기' 되지만 사진 게시 금지…IOC와 日의 이중 잣대[도쿄올림픽]

올림픽 공식 SNS에 '무릎 꿇기' 사진 게시 금지 논란

무릎 꿇기 세리머니를 선보인 영국 여자축구 대표 선수들. 연합뉴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은 선수들의 '무릎 꿇기' 세리머니.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영국 여자축구팀 선수들은 21일 여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칠레와 경기 전 이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잠시 뒤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 미국의 여자축구 G조 1차전에서도 '무릎 꿇기' 세리머니는 이어졌다.
   
세리머니는 중계 카메라를 통해 지구촌 팬들에게 전달됐고 올림픽 역사상 의미 있는 장면으로 기록됐다.

지금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무릎 꿇기'를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해 금지했지만 이번 올림픽에선 경기 시작 전, 선수 또는 팀 소개 시간에 몸동작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도록 규정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2020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이 장면을 찾아볼 수 없었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IOC와 도쿄조직위 공식 SNS에 해당 사진은 올라오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영국 가디언은 22일(한국 시간) IOC와 도쿄조직위가 '무릎 꿇기'와 관련된 사진을 SNS에 게재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해당 경기에서 나왔던 무릎 꿇기 세리머니 모습을 SNS에 게재하지 못하게 하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무릎 꿇기 세리머니는 허용된 것이고 올림픽 헌장 50조(정치·종교·인종적 선전을 금지)를 위반한 것이 아니다고 말한 바 있지만 한쪽에선 이를 사실상 금지하는 지침이 이어지고 있는 것.
   
IOC와 도쿄조직위의 이중 잣대에 도쿄 올림픽 공식 SNS에는 일부 팬들이 무릎 꿇기 사진을 올리며 이에 항의했다. 
   
팬들은 올림픽 공식 SNS에서 '다양성'이라고 표시된 게시물에 직접 해당 경기에서 나왔던 무릎 꿇기 사진을 올리며 IOC와 도쿄조직위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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