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
4년을 끌어온 드루킹 사건 재판. 결국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김경수 지사 유죄의 의미, 그리고 앞으로 정치권에 미칠 파장, 짚어보죠. 여야 한 분씩 연결을 할 텐데요.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 그리고 민주당에서는 대선주자 중에 한 분 만납니다. 정세균 예비후보, 오늘 2부에서 만나보죠. 먼저,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부터 연결합니다. 정미경 최고위원님 나와 계십니까?
◆ 정미경>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네, 어제 대법원 판결 어떻게 보셨습니까?
◆ 정미경>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 하에서 과연 이 판결을 어떻게 할지 사실 저도 초조하게 좀 지켜봤거든요. 조금이라도 아마 봐줄 거리가 있었으면 봐주고 싶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보니까 1심, 2심, 3심 그다음에 특검에서 흔들림 없이 했던 그 유죄 확정의 사실, 팩트, 그게 그 현장에 김경수 지사가 있었다. 시연하는 장소에 있었다. 이 대목이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이번에 유죄 판결을 대법원에서 할 수밖에 없지 않았나. 저는 그런 평가를 합니다.
◇ 김현정> 조금이라도 봐줄 뭐가 있었으면 봐줬을 거 아니냐 싶었는데 1, 2, 3심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댓글조작 공모가 유죄가 나온 걸 보면 봐줄 수도 없을 만큼 명백한 증거들이 있었을 거다, 그런 말씀이신 거예요?
◆ 정미경> 정확하십니다.
◆ 정미경> 그렇죠, 보통 그게 피고인 측에서 하는 얘기거든요. 김경수 지사 측에서. 그런데 지금 그거를 보세요. 특검에서 조사했죠. 1심에서 재판했죠. 2심 했죠. 지금 3심에서 대법원에서 들여다봤잖아요. 이렇게 했는데도 그분들이 지금 틀렸다는 게 입증이 다 된 거예요. 이건 증거 재판이고요. 증거에 의해서 이거는 확정된 거예요. 그러면 이 정도 되면 자기 반성을 해야지, 계속 억울하다고 그러고, 순진한 김경수 지사, 착한 김경수 지사가 이용당했다, 이렇게 말하면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는 사람들이다라고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정세균 전 총리는 2부에 출연하실 건데요. 정세균 전 총리는 이런 말씀하셨어요. "증거우선주의 법원칙에 위배되는 판결이었다". 즉 증거가 불충분했고 드루킹의 말을 따라서 이거 판결한 거 아니냐.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미경> 아니, 지금 정세균 총리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 들으면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 김경수 지사 측에서 시연하는 장소에 없었다. 그냥 같이 저녁만 먹었다, 밥을, 회식을 했다, 닭갈비를 먹었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그러면 현장에서 같이 먹은 사람들 조사 다 했을 거 아닙니까? 그렇게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녁 식사 자리가 아니고 그 시연하는 장소에 있었다는 것을 다 입증하는 거잖아요. 사실 그거는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에요,그 과정은. 그 혐의를 입증하는 과정이요. 그렇기 때문에 저렇게 이미 다 나온 내용인데 그거를 가지고 그냥 김경수 지사 이야기를 레코드 틀어놓은 것처럼 다시 한 번 반복하는 거 그건 좀 아닌 것 같고, 저는 이번에 민주당의 대선주자분들 중에서 좀 다른 목소리를 내시는 분이 있을까 하고 사실 주목해서 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다 똑같은 말씀을 이렇게 하시는 거예요. 왜 그러냐면 이제 앞으로 대통령이 되시겠다고 하는 분은 그래도 이렇게 여론조작, 댓글사건 4년이나 끌었고 이거 기계로 한 거거든요. 여론조작을. 그러면 부끄러움을 좀 아셔야 되는 거거든요. 그러면 대통령이 되시겠다고 하는 분들 중에 누군가는 용기를 내서 자기반성이 좀 나와야 되지 않았을까, 이런 분이 있으면 정말 박수를 쳐드리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한 분도 안 계시더라고요.
◇ 김현정> 박용진 후보는 뭐라고 그러셨어요? 박용진 후보.
◆ 정미경> 박용진 후보까지는 제대로 제가 못 봤는데 대선 후보들이 거의 비슷하게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 정미경> 박근혜 대통령, 만약에, 이거는 만약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이 선거 때 이런 일을 했다면 지금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어떤 입장을 표했을까요. 너무 궁금해져요. 그다음에 문재인 대통령은 현역 대통령이시기 때문에 우리의 법규정상 형사상 수사하는 게 잘 안 돼요.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관계가 있다, 없다라는 걸 지금 사실은 판단하기가 되게 어려운 거예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정치 공세다 아니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 거고요. 그냥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했을 때 그냥 일반적인 사람들이 아닌,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이란 말이에요, 선거 때. 수행팀장이니까. 수행비서 항상 옆에 계시는 분이에요. 그분이 이런 일을 했을 때 과연 문재인 대통령은 몰랐을까라는 의심에 머릿속에 그냥 들게 들잖아요. 자연 반사적으로. 그다음에 김정숙 여사의 그 목소리가 이미 다 나와 있습니다. 경인선 가자, 이런 말들. 그러면 국민들께서 그냥 일반인들 입장에서, 아 과연 문재인 대통령은 몰랐을까? 궁금해지잖아요. 대통령이 아셨는지 모르셨는지 이런 것도 궁금하지만 적어도 최측근이 했으니까 사과의 말씀을 하셔야 되지 않나. 왜냐. 평소에 민주주의 되게 강조하신 분이었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 측면에서. 이번 판결이 대선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거로 보세요?
◆ 정미경> 저는 사실은 대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안 미칠지는 정치권이 움직인다고 해서 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우리 국민들께서 오랜 시간 이걸 보셨잖아요. 그러니까 국민들께서 과연 이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이실까. 민주당에 대해서 집권 여당에 대해서. 지금까지 여러 가지를 했잖아요. 적폐청산한다고 하면서, 검찰개혁한다고 하면서, 사법개혁 한다고 하면서 쭉 보셨단 말이에요. 그들의 이중성을 저는 보셨으리라고 봐요. 그게 자연스럽게 대선에 연결이 되는 거지 이거 정치권에서 어떻게, 우리 야당에서 목소리를 높인다고 되고 안 되고 그런 차원의 문제로 접근하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아니, 나오셨으니까 다른 주제도 좀 질문을 드릴게요.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전 총장을 비빔밥의 당근에 비유를 했습니다. 당근, 계란, 고기 다 중요하다. 빨리 들어오셔라, 이런 발언을 했는데 정미경 최고위원이 이준석 대표한테 전화하셨다면서요. 비빔밥 그 비유하지 말라고.
◆ 정미경> (웃음) 아니, 비빔밥 신선도가 떨어졌으니까 더 이상 비빔밥 얘기하지 말라 그랬어요.
◇ 김현정> 신선도가 떨어졌다는 게 무슨 말씀이세요?
◆ 정미경> 아니, 비빔밥은 처음에 당선됐을 때 비빔밥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자꾸 계속 비빔밥 얘기가 나오니까 귀에 신선하지 않은 거예요. 그러니까 더 이상 비빔밥 얘기는 하시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가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 김현정> 그냥 그 이유인 거예요?
◆ 정미경> 네.
◇ 김현정> 그렇군요. 다른 최고위원들은 또 발언 보니까, 당근처럼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에 빗댄 거, 이거 문제 있다. 이런 지적도 있던데요.
◆ 정미경> 아니, 여러 지적을 할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비빔밥 얘기는 더 이상 안 했으면 좋겠어요. 국민들께서 이제 별로 신선하다는 생각이 안 들 것 같아요.
◆ 정미경> 저는 걱정하는 목소리 중에 한 사람인데요. 지금 메시지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여의도 정치를 우리가 보통은 비판을 하죠. 그렇지만 여의도 정치를 모르고 정치를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윤석열 전 총장은 여의도 정치를 전혀 모르시는 분이잖아요. 반드시 잘하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이게 지금 분간이 잘 안 되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현장에 나갔을 때 대구 같은 경우는 윤석열 전 총장 지지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40% 정도로 높으면 처음 경험하시는 분들은 본인이 아마 대통령이 나는 됐구나라고 이렇게 착각하실 수도 있거든요. 그럴수록 점점 더 안정되게 가야 되는데 그걸 옆에서 누군가 도와주고 조정해 줘야 돼요. 그다음에 이 목소리 내는 거, 그다음에 어떤 메시지를 낼 것이냐, 이거 굉장히 중요합니다. 더군다나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거 트집 잡아서 공격할 태세를 다 갖추고 있는데 거기다가 딱딱 그걸 갖다 주면 안 되니까 제 생각에는 좀 안타까워요.
◇ 김현정> 공격할 걸 재료를 갖다 주고 있다고 보세요?
◆ 정미경> 아니, 조금 그런 여러 가지 소지가 있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거 뭔가 메시지 관리가 안 되고 있다. 그래서 빨리 국민의힘에 들어와야 된다 쪽이신 거죠? 정 최고위원님은 당연히 국민의힘 분이시니까.
◆ 정미경> 저는 사실은 제가 말했던 타이밍을 좀 놓치신 것 같아요. 저는 언제 이준석 대표가 우리 최고, 그러니까 최고위원과 이준석 대표가 왜 당선됐을 때 있잖아요, 지도부가. 새롭게 구성됐을 때 저는 그 일주일 안에 윤석열 전 총장이 들어왔으면 이준석의 시간은 줄어들고 윤석열의 시간이 계속되면서 당 전체의 도움을 받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율이 계속 지금 떨어지고 있잖아요. 이런 상황 속에서 아마 어떻게 할 건지, 들어가야 되는 건지, 아니면 계속 있어야 되는 건지 아마 의견이 절반으로 갈리지 않을까. 그래서 판단은 못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평론가적인 시점에서 볼 때, 최고위원 시점 말고 평론가적인 시점에서 볼 때 탑승 타이밍 놓쳤다.
◆ 정미경> 네, 제가 평론가적인 입장에서 볼 때는 그렇고요. 그래도 지도부 입장에서 보면 늦었을 때라도 빨리 들어와야 뭔가 도움을 받지 않겠습니까?
◆ 정미경> 저는 그냥 아이디어 차원에서 김재원 최고위원 개인 의견이라고 보고요. 그거는 있을 수 없는 거죠. 왜냐하면 서울시장 처음에 나오셔서 약속한 게 있잖아요. 시민들께. 그거는 아마 오세훈 시장 스스로가 본인이 그거는 할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명분이 없다?
◆ 정미경> 네. 그리고 설사 만약에 옆에서 그런 말을 한다 그러면 저는 말릴 거고요. 그건 말이 안 되는 얘기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정미경> 네.
◇ 김현정>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