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 동해안 확산세 계속…27명 확진 '풍선효과' 우려

강릉 17명 감염…일주일째 두자릿수 확진
양양도 3명 추가 확진…이틀새 15명 급증
삼척 4명, 속초 2명, 동해 1명 등 확진 잇따라

강릉시가 추가로 설치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는 시민들. 강릉시 제공
강원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에서 휴가철을 맞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해 방역당국이 차단 방역에 안감힘을 쏟고 있지만 확산세가 멈추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21일 강릉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모두 1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지역 632~648번 확진자로 집계됐다. 이들 중 6명은 50대며, 40대 3명, 30대 3명, 20대 2명, 10대 미만 2명, 10대 1명으로 파악됐다. 13명은 기존 지역 확진자와 접촉했고, 4명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이로써 강릉에서는 지난 15일 10명을 시작으로 16일 21명, 17일 31명, 18일 13명, 19일 24명, 20일 19명 등 일주일째 두 자리수 확진자를 기록하며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주 초까지 주로 포자와 주점, PC방 등을 중심으로 확산했지만 최근에는 업종의 다양화와 가족, 지인, 직장 등 생활·사회 구성원 중심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강릉시는 지역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19일 0시부터 오는 25일까지 거리두기를 4단계로 긴급 격상했다. 또한 해수욕장 출입도 오후 8시부터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이 급증하고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자 임시 선별진료소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모든 행정력을 총 동원해 확산 차단에 나섰다.

강릉시가 지난 19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해수욕장도 오후 8시 이후에는 출입을 통제한다. 강릉시 제공
이날 양양에서도 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지역 79~81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79번(40대)·80번(10대)확진자는 76·77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81번 확진자는 40대로 기존 확진자들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양양지역에서는 지난 20일 양양초교 학생 4명 등 12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이틀 새 모두 15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인구 2만 8천여 명(6월 기준)인 양양에서 1일 12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척에서도 이날 4명이 확진돼 41~44번 확진자로 집계됐다. 초등학생인 41번과 42번(60대) 확진자는 선행 확진자인 33번 확진자의 가족이며, 자가격리 중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43번 확진자도 초등학생이며 지역 29번 확진자의 방과후 수업 밀접접촉자다. 44번 확진자는 29번 확진자의 개인과외 학생으로 자가격리 중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와 함께 속초에서 2명, 동해에서도 1명이 추가로 감염돼 이날 동해안 5개 시·군에서만 모두 2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처럼 강릉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지속되자 현재 2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삼척과 양양, 속초 등 강릉과 인접한 동해안 시·군들은 강릉의 4단계 조치에 따른 풍선효과도 우려하고 상황이다. 인접 시·군들은 확진자 발생 추이를 지켜보며 차단 방역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최근 강릉에서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오는 22일 질병관리청 강민규 수도권 질병대응센터장이 강릉시보건소를 방문한다. 강 센터장과 김 시장은 코로나19 수도권 풍선효과 확산방지와 델타 변이 바이러스 차단과 관련해 현장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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