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저우시 폭우로 12명 사망…모두 터널에 갇힌 열차 승객

정저우시의 지하철 열차에 갇힌 승객들. 콰이쇼우 캡처
중국 중부 허난성 성도 정저우시에 1년에 내릴 비가 3일 만에 내리면서 커다란 12명이 사망하고 10만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12명의 사망자가 모두 물이 차오른 지하철 열차 안에서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중부 허난성 성도 정저우시에 1년에 내릴 비가 3일 만에 내리면서 커다란 12명이 사망하고 10만 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qq닷컴 캡처
정저우시에 19일 밤 10시부터 20일 밤 10시 사이에 내린 강수량은 552.5mm였다. 20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1시간 강우량은 201.9mm였다.
 
1일 강수량과 시간당 강수량은 1951년 정저우시가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60년 만에 최고였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20일 오후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저녁 6시쯤 정저우 지하철 5호선 우롱코우역을 통해 지하철 구간으로 물이 흘러들기 시작했다.

정저우시 당국은 5호선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시켰지만 하이탄스역과 샤코루역 사이의 지하터널 구간을 통과하던 열차가 차오르는 물에 멈춰 섰다.
 
열차 안에 있던 승객들은 처음에는 다들 별로 신경 안 썼으나 물이 좌석 높이까지 차오르자 긴장하기 시작했다. 오후 7시 20분쯤에는 수위가 승객들의 어깨 높이까지 올라가 차량 안의 산소도 점점 희박해지자 불안에 떨어야 했다.
 
신화통신이 보도한 한 승객의 영상을 보면 1시간 정도 이어진 극한의 공포 상황은 구조대가 도착하는 8시 35분쯤에야 진정된다. 구조대는 승객 500여명을 대피시켰지만 12명이 숨졌고 5명이 부상을 당했다. 
중국 중부 허난성 성도 정저우시에서 폭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QQ닷컴
지난 19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후 3시까지 20시간 동안 609.1mm의 폭우가 쏟아진 허난성 공이시의 기상 국장은 지방 정부 청사에 나갔다 돌아오다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다 주민들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뤄양시 근처 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유네스크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룽먼석굴도 위협받고 있고 소림무술로 유명한 소림사는 잠정 폐쇄됐다.

이촨현에서는 댐에 균열이 생겨 붕괴할 위험이 높아지자 인민해방군 병력이 긴급 투입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1일 홍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각급 간부들은 인민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 신속히 재난을 예방하고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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