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국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가 대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메세나협회가 21일 발표한 '2020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조사'(2021년 3~6월) 결과에 따르면, 지원 규모는 1,778억 4,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4.6%(302억 9,500만원) 감소했다.
지원 기업수(390개사)와 지원 건수(953건)도 2019년과 비교했을 때 각각 28.7%, 33.4% 줄었다.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금액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인프라 분야(공연장·복합문화공간·갤러리 등)의 타격이 컸다.
인프라 분야 지원금액(1,033억 2,800만 원)은 전년 대비 9.3%(106억 400만 원) 감소했다. 지난 한 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술·전시 분야는 전년 대비 11.9%(28억 2,700만 원), 문화예술교육 분야는 14.5%(24억 9,900만 원)가 줄었다. 특히 클래식 분야는 전년 대비 42.9%(76억 1,500만 원)나 하락했다.
지난해 기업의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기업 문화재단과 개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도 각각 39억 1,600만원, 263억 7,900만원 감소했다.
특히 갤러리와 문화홀 등 중·소규모 문화시설을 자체 운영하고 고객을 대상으로 문화마케팅을 적극 추진해온 금융·보험, 유통, 숙박·레저 업계의 지원 사업 축소가 두드러졌다.
지원 주체별 현황을 살펴보면, 개별기업 부문에서는 KT&G가 지원 규모가 가장 컸다. KT&G는 문화 플랫폼 KT&G 상상마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연·전시·문화 클래스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2020년에는 기존 서울, 논산, 춘천 지역 외에 KT&G 상상마당 부산을 신규 설립했다.
기업 출연 재단 부문에서는 '삼성미술관 리움', '호암미술관'를 운영하는 삼성문화재단이 1위를 유지했다.
코로나19로 기업의 문화예술 분야 지원이 위축된 가운데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려면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메세나협회 측은 "문화예술기부금 세액 공제, 기업 문화재단에 대한 주식 출연 규제 완화 등 기업의 경영 활동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혜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