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윤석열 '민란' 논란…"잠재적 폭도 규정", "국민 분열" 비판 쇄도[이슈시개]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초기에 코로나19가 확산된 곳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정말로 질서 있는 처치나 진료가 잘 안 되고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인 가운데 여권 대선 주자들이 "국민 모욕", "국민 분열"이라며 연일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지율 추락에 보수의 중심인 대구 민심을 사로잡아 보겠다는 정치적 계산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구애도 구애 나름"이라며 "침착하고 질서 있게 코로나 확산에 맞서온 대구 시민들에 대한 모독이자, 대구를 한마음으로 걱정했던 국민 전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김 의원은 이어 "윤석열씨 주장대로라면 당시 코로나 확산이 광주나 부산, 서울에서 벌어졌다면 민란이 일어났을 거란 얘긴데, 도대체 우리 국민을 어찌 보고 이런 망언을 한단 말이냐"며 "힘겹게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국민들에게 위로와 응원은 커녕 전 국민을 잠재적 폭도로 규정하는 이런 망언은 도대체 뇌구조가 어떻게 생겨먹었길래 나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대선 예비경선을 통과한 정세균, 이낙연, 이재명, 추미애, 박용진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를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같은당 이낙연 전 대표도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의 말씀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망언"이라며 "아무리 정치를 이제 시작하신 분이라지만, 할 말이 있고, 해서는 안 될 말이 있습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우리는 작년 초 코로나19가 대구에서 확산됐을 때, 온 국민이 하나가 된 것을 기억한다"며 "광주는 병상을 비워 대구 환자를 기다리고, 의료지원단을 대구로 보내 도왔다. 전국에서 자원봉사단과 구호 물품이 대구로 답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씨는 그런 대구를 다른 지역과 갈라쳐 지역감정에 불을 붙이려 했다"며 "국민들께서 몸소 실천하신 연대와 협력, 상생과 통합의 정신을 깎아내리며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 했다"고 비판했다.

당시 중앙안전대책본부장이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이날 "국민과 대구의 눈물겨운 노력이 없었다면 K-방역은 없다"며 "대구로 피어 난 국민 통합의 정신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야 되겠냐. 정치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의원도 "도대체 어느 지역의 국민들이 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장담하는 거냐"며 "국민의 대통령이 되시겠다는 분이 이런 소리나 하려고 지역을 방문하고 있으신 건가. 대통령이라는 직은 국민 모두를 위해 복무하는 자리다. 국민을 분열시키고 폄하하는 정치를 하시려면 당장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박종민 기자

윤 전 총장은 이날 대구 동산병원을 방문해 "대구 코로나 확산 저지를 위한 의료진과 시민의 노력을 지원해 주기는커녕 우한 봉쇄처럼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그런 철없는 미친 소리까지 나왔다"며 "초기 코로나19가 확산된 곳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질서 있는 대처가 안 되고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주 52시간 근로제를 비판하는 취지로 '주 120시간 근무'를 언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이후 "우리 근로자들을 120시간 일 시켜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해명했지만,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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