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이 21일 여자 소프트볼과 여자 축구 조별예선을 시작으로 사실상 개막한다. 공식 개막을 불과 이틀 앞둔 상황에서도 일본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이날 도쿄의 한 5성급 호텔에서 열린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비공개 회의에 참석해 "일본이 안전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전 세계가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했다"면서도 "우리가 올림픽 개최에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실을 일본에서부터 전 세계로 알려야 한다"면서 "우리는 일본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면회의에는 IOC 위원 101명 중 약 75명이 참석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전 세계 사람들이 일본 국민의 (올림픽 개최) 달성을 칭찬할 것"이라며 "IOC는 선수들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올림픽 취소는 절대 선택 사항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이 회의에서 도쿄올림픽 개최를 의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도쿄올림픽) 연기를 결정한 뒤 15개월 동안 매우 불확실한 이유로 매일매일 결정을 내려야 했다. 저 역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몰랐다"면서 "그러나 (만약 말했다면) 우리의 의심은 그대로 됐을지 모른다. 올림픽은 산산조각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래서 더욱 마음 속에 의심을 품고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거론했다.
무토 토시로 조직위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더 많은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가 더 늘고, 개막식에 불참하는 스폰서가 많아질 경우 올림픽 취소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5자 회담을 다시 소집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확진자가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기준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87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