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특수작전기 대만 착륙 나흘만에 이번엔 수송기···中 "또 도발"

C-130 수송기 대만 착륙…목적 등 안밝혀
나흘전에는 민간 위장 특수요원 실어 나르는 특수작전기 착륙
지난달에는 상원의원 3명 태운 수송기 오산에서 날아와
中 "대만 독립주의자들에게 잘못된 신호 줘" 반발

19일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착륙한 미국 C-130 수송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미국이 특수작전기를 대만에 착륙시킨 지 나흘 만에 이번에는 수송기를 착륙시켰다.
 
중국이 최근 들어 부쩍 대만통일을 강조하며 무력 침공 가능성을 시사하고 관련 움직임을 공개하는 데 맞서 대만 수호 의지를 과시하려는 미국 측의 의도가 엿보인다.
 
20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미국 C-130 수송기가 전날 필리핀 마닐라 공항을 출발해 타이베이 인근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해 한 시간 가량 머물다 떠났다.
 
자유시보는 대만에 내린 C-130 수송기가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전세기인 '임무전용기'로 기밀 사항에 속한다고 전했다.
 
 C-130 수송기의 대만 착륙을 두고 미국 정부의 외교행랑 배송 가능성부터 대만 내 미국 정보요원 임무 교대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지만 미국재대만협회나 대만 외교부는 아무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 수송기가 외교행낭을 전달하기 위해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내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민간인으로 위장한 최정예 특수부대원을 투입하는 용도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공군의 특수 작전기(C-146A)가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착륙했다가 10분 만에 날아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지난달 6일에도 미국 상원의원 3명을 태운 C-17 수송기가 경기도 오산 미군기지를 출발해 대만 쑹산공항에 도착한 바 있다.
 
유사시 미군 병력을 대만으로 실어 나르는 연습으로도 읽힐 수 있는 미 수송기의 잇따른 대만 착륙은 중국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번에 착륙한 미 수송기가 민간용으로 변형된 군용기라면서 "또 하나의 미국발 살라미식(큰 덩어리를 얇게 잘라 여러개로 나누는 방식) 도발이 대만 독립주의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줬다"고 비난했다.
 
일부에서는 미 수송기의 연이은 대만 착륙으로 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가 일반화되는 것처럼 미군기와 미국 정부 관련 항공기의 대만 착륙이 상시화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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