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 중인 이낙연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신경전이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민주당 '원팀'을 강조하며 상호 비방 자제를 촉구했던 두 후보지만 경기도 유관기관 임직원 진모씨 사건을 계기로 캠프 뿐 아니라 후보들이 직접 설전에 나서는 형국이다.
이 지사는 20일 KBS라디오를 통해 "주변 친인척이나 측근들이 혜택을 보던 사람인지를 검증하는 것이 진짜 검증"이라며 이 전 대표 캠프의 의혹 제기를 "일부러 물을 흐려 본인들을 숨기기 위한 작전"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친인척은 물론, 직접적인 경기도 공무원이나 이 지사가 잘 알고 있는 측근도 아닌데 어떻게든 접점을 만들어내 억지로 공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옵티머스 의혹에 이 전 대표의 측근 인사가 연루된 것을 상기시키며 오히려 검증을 받아야 할 사람은 이 전 대표라고 반격을 가한 것이기도 하다.
이에 이 전 대표는 MBC 라디오를 통해 "검찰이 한 사람의 목숨을 버릴 만큼 과잉 수사를 했다"며 "설마 저를 봐줬겠느냐"고 반박에 나섰다.
그러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 결과 위법성이 나타난다면 법대로 처리하면 된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후보들의 설전에 양측 캠프도 힘을 보탰다.
이 지사 캠프의 정진욱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교통연수원은 사단법인으로 공무원 아님 △사무처장은 임원 아닌 상근직원 △사단법인 직원의 선거운동은 불법이 아님 △해당 직원의 임명권자가 경기도지사가 아님 △인증샷 찍으면 전부다 지인인가 등의 논거를 대며 이 전 대표 측의 의혹제기가 "가짜뉴스"라고 비난했다.
이 지사 캠프의 이경 부대변인은 "이낙연 후보가 전남지사이던 2014년 월례조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로 찬양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 전 대표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경기도 교통연수원 사무처장 채용은 이사장 제청 후 경기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이 지사 캠프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씨의 발언 내용, 급여 인상률 등을 감안할 때 이 지사와의 관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 캠프의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모르는 사람을 연봉 8800만원의 유관기관임원으로 임명한 것은 '도정농단'"이라고까지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