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외발자전거로 굴러 가는 대한민국 어려워, 메가시티가 답"

영남미래포럼에 참석한 김경수 경남지사. 경남도청 제공

김경수 경남지사는 국가 차원의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메가시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김 지사는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영남미래포럼-영남권 대통합, 대한민국의 중심으로'에 참석해 "지역의 소멸도 문제지만 수도권의 과밀도 문제"라며 "국가 전체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지금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대안으로 '메가시티' 추진을 꼽았다.

김 지사는 국가 경쟁력은 물론 세계적 흐름, 균형발전의 역사적 관점에서도 메가시티 추진이 꼭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플랫폼이 갖춰진 수도권 한 지역만의 외발자전거로 굴러가는 대한민국은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면서 "비수도권 초광역협력, 메가시티를 통해 여러 개의 바퀴로 안정적으로 굴러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박형준 부산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등 영남권 5개 시도지사와 김사열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사열 위원장이 청년들이 살기 좋은 경남과 영남권의 미래 비전을 묻자 김 지사는 "청년이 빠져나가는 지역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수도권으로 청년들이 몰리는 주된 원인으로 일자리, 교육, 주거, 문화 등을 꼽은 김 지사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 양과 질의 문제에 있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가 존재한다"며 "특히 전철, 순환철도망을 중심으로 한 광역대중교통망 인프라의 차이가 선택하고 지원할 수 있는 일자리 기회를 더 양극화시킨다"고 진단했다.

김 지사가 정부에 제안해 추진 중인 '지역인재혁신플랫폼'에 대해 "기업들이 수도권에만 몰리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 균형있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지역에서 좋은 인재를 얼마나 뽑을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의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지역에서 직접 양성하고 일자리를 연계하고 있다"며 "지역인재혁신플랫폼과 더불어 제조업의 스마트화, 콘텐츠 기업 유치 등을 통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빠른 속도로 늘려가겠다"고 답했다.
   
영남미래포럼에 참석한 영남권 시도지사. 경남도청 제공

김 지사는 "영남권 5개 지방정부가 모여 예산 운용이나 국가의 경영을 위한 전체적인 틀을 바꿔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며 "기획재정부가 늘 예산의 효율성을 얘기하는데, 지방정부도 광역화해서 초광역 협력으로 각자 필요한 특화된 발전방안을 추진한다면 모두가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권 시도지사들은 포럼을 마친 뒤 '제2회 영남권미래발전협의회'를 열고 공동 현안을 논의했다. 협의회는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영남권 공동발전에 협력하고자 구성됐다. 지난해 8월 창원에서 처음 열린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시도지사들은 초광역협력의 국가정책화, 디지털·그린 경제 선도 초광역 경제협력 구축, 에너지 정책 개편을 통한 친환경 경제 대전환,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신공항 조속 건설 등 영남권 현안 사업의 공동 대응을 위한 공동협약서를 채택했다.

이날 협의회에서 김경수 지사는 송철호 울산시장에 이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됐다. 협의회장은 울산, 경남, 대구, 부산, 경북 순으로 맡으며 임기는 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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