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지난해 하반기 아동 성 착취물이나 자살·자해 조장, 마약 판매, 불법 촬영물 등 운영 원칙을 위반한 콘텐츠 450만 개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지난 14일(현지 시각) 발표한 '18차 트위터 투명성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트위터는 지난 2012년부터 투명성 보고서를 연 2회 발행하고 있다. 18차 투명성 보고서에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수집된 데이터가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위터는 아동 성 착취물, 자살 및 자해 조장 콘텐츠, 마약 및 규제 약물에 대한 판매∙홍보, 불법 촬영물 등 운영원칙을 위반한 계정 350만 개에 대해 일시 정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 계정 100만 개는 영구정지 됐으며 콘텐츠 450만 개는 운영원칙 위반으로 삭제됐다.
트위터는 "영구 정지된 계정의 절반 가까이인 46만 4800개 계정은 아동 성 착취 관련 정책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들 계정 이용자는 트위터 가입이 앞으로도 금지된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각국 정부로부터 총 3만 8524개의 콘텐츠에 대한 삭제 요청을 받았다. 전 세계에서 접수된 삭제 요청의 94%가 일본(43%), 인도(18%), 러시아(16%), 터키(10%), 한국(7%) 등 5개 국가에서 발생했다. 트위터는 이 중 2600건의 콘텐츠를 삭제했다.
각국 정부에서 접수받은 정보 공개 요청 데이터도 공개됐다. 총 1만 4600건이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트위터에 정보를 가장 많이 요청한 국가는 인도(25%)로 확인됐다. 이어 미국(22%), 일본(17%), 프랑스(14%) 순으로 정보 공개 요청이 많았다.
각국 정부로부터 받은 정보 공개 요청 5건 중 1건은 긴급 요청이었다. 한국은 긴급 요청을 많이한 국가 중 3위였다. 미국(34%), 일본(17%) 다음이다.
트위터는 노출수 매트릭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불법 콘텐츠가 이용자에게 노출되기 전에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노출수 매트릭스는 불법 콘텐츠가 삭제되기 전 얼마나 많은 이용자에게 노출됐는지 보여주는 데이터다.
실제로 보고 기간 트위터 운영원칙을 위반한 트윗이 전 세계 트윗 노출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운영원칙 위반으로 삭제된 트윗의 77%는 100회 미만, 17%는 100회 이상 1천 회 미만으로 노출됐다.
트위터코리아 공공정책 총괄 윤채은 상무는 "트위터는 아동 성 착취, 불법 촬영물, 마약, 코로나19 가짜뉴스 등 끊임없이 진화하는 악성 온라인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보고 기간 트위터 내부 툴을 활용해 악성 콘텐츠의 65% 이상을 사전에 적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