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지율 급락에 "일희일비하지 않아"…대구에서 민심공략

대선 지지율 선두에서 지지율 급락세…윤석열 "의연해야"
대구 2‧28 기념탑 참배 후 서문시장서 상인들과 간담회
당심 공략 나선 최재형, 신임 당 대변인들과 회동…"새로운 모습 보일 것"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전 대구 달서구 2.28 민주의거 기념탑을 찾아 참배하는 가운데 윤 전 총장을 보러 인파가 몰려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0일 최근 자신의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한 데 대해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국민만 바라보고 일관된 정치를 하는 데 좀 더 의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민심탐방의 일환으로 대구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은 그때그때 여론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건 맞지만 거기에 흔들릴 필요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론조사 기관 코리아리서치가 지난 19일 발표한 결과(MBC 의뢰, 지난 17~18일 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윤 전 총장은 19.7%에 그치며 선두주자 이재명 경기지사(27.1%)에 크게 뒤쳐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발표한 결과(TBS 의뢰, 지난 16~17일 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심위 홈페이지)에서도 윤 전 총장(30.3%)과 이 지사(25.4%)의 격차는 크게 줄었다. 같은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결과(JTBC 의뢰, 지난 17~18일,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심위 홈페이지)에서도 윤 전 총장(22.0%)은 이 지사(23.8%)에게 근소한 차이로 밀렸다.
 

국민의힘 입당엔 선을 그으며 장외에 머물고 있는 윤 전 총장은 중도층 표심 확장을 위해 지지율 등락과는 상관 없이 '윤석열이 듣습니다'라는 제목의 민심행보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날도 보수 텃밭이라 불리는 대구를 방문해 2·28 기념탑 참배하는 등 지난 17일 광주를 방문해 5‧18 국립묘지를 참배했던 것에 이어 '헌법 정신'에 방점을 뒀다.

윤 전 총장은 2‧28 기념탑 방명록에는 '2·28 정신을 이어받아 법치와 민주주의 기반으로 대구·경북의 재도약과 번영을 위해 힘껏 뛰겠다'고 남기는 동시에 "4·19 혁명은 2·28 대구 의거에서 시작됐다. 민주화운동의 시작이 바로 이곳"이라고 대구를 추켜세웠다.

서문시장 상인들과 간담회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의식해 "마음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등 치료를 맡았던 대구동산병원 의료진들과 만남에선 지난해 코로나19 초기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당시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작년 2월쯤에 (검찰총장 재직 당시) 대구고검 방문이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가 대량 확산되는 바람에 광주에서도 행사를 간단하게 하고 서울로 올라온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에서 코로나 확신 저지를 위한 의료진과 시민의 노력을 지원해주기는커녕 '우한 봉쇄'처럼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철없는 미친 소리까지 막 나왔다"며 "이 와중에 대구 시민들의 상실감이 컸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여권 일부 정치인들이 '대구 봉쇄'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점을 강도 높은 톤으로 지적하며 대구 민심에 호소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5일 전격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신임 당 대변인들 및 당직자들과 만나며 '당내 입지 다지기' 행보를 이어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앞 야외 벤치에서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와 신임 대변인단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한 계기에 대해 "지금 있는 정당 중에서 제가 가장 공감할 수 있는 곳이 국민의힘"이라며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공동의 목표를 이뤄가는 것이 제가 살아온 원칙"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율 상승한 것과 관련해선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선주자 중에선 나이가 많지만 국민이 기대하는 것처럼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TBS 의뢰, 지난 16~17일 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심위 홈페이지)에서 최 전 원장은 5.6%로 윤 전 총장과 이 지사, 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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