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기다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의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이 드디어 3일 뒤 팬들을 만난다. 전지현의 합류로 더욱 기대를 모은 '킹덤: 아신전'에서는 생사초의 비밀과 아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킹덤'이 죽은 자를 되살리는 생사초로 조선과 좀비의 만남을 폭발력 있게 그렸다면 '킹덤: 아신전'은 상상조차 할 수 없던 비극을 불러온 생사초와 역병의 기원을 쫓아간다. 이 과정에서 남쪽 끝 동래에서 시작되어 한양까지 삽시간에 조선 땅을 뒤덮었던 역병이 수년 전 북방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알리며 '킹덤' 시리즈를 시간적·공간적으로 확대했다.
20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은희 작가는 '킹덤: 아신전'을 통해 생사초는 어디서 왔으며 누가 조선에 퍼트렸을지, 시즌 2 엔딩에 등장한 아신은 누구이며 북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다소 해소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 작가는 스페셜 에피소드를 구상한 배경에 관해 "생사초에 관해 고민도 많이 하고 자료 조사도 많이 했다. 생사초는 차가운 성질 가진 풀이었고, 자연스럽게 북방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조선 북방에 4군 6진이라는 구역이 있는데, 4군에 100년 가까이 사람의 출입을 엄금했다는 기록이 있었다. 그런 곳에서 생사초가 피고, 피었다면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흥미로워지고 궁금증이 생겨 집필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사역 호랑이라 해야 하나. 1차적으로는 초식 동물이 생사초와 함께 생사초에 붙은 벌레알을 먹었다가 2차적으로 육식동물, 피라미드 위에 있는 포식자가 그걸 먹고 나서 생사역으로 변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러면 훨씬 무시무시한 크리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아신전'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호랑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은희 작가는 자료조사를 하던 중 조선 세종 때 군사적인 목적을 위해 설치되었던 압록강과 두만강 지역의 행정 구역인 4군 6진 중 출입이 금지되어 폐사군으로 불린 곳에 대한 기록을 보고, '폐쇄되어 인적이 닿지 않았던 그곳에서 생사초가 자랐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로 상상력을 확대했다.
그리고 압록강 국경 일대에서 변방인이자 성저야인(함경도 변방의 성(城) 밑 주변에 거주하던 야인(野人))으로 살아가는 인물을 구체화해 아신이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이번 '킹덤: 아신전'에는 '킹덤' 시즌 1 연출과 시즌 2 1화 연출 및 제작 감수를 맡았던 김성훈 감독이 다시 합류했다. 김 감독은 "'킹덤' 시즌 2 중반쯤에 4장 분량의 최초 트리트먼트를 보고 김은희 작가는 이야기의 화수분인가 생각했다"며 "(아이디어가) 마를 만도 한데 더 깊어지고 풍부해졌다. 어떻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 가장 완벽한 글을 완성할 수 있었는지 대단하게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시즌 1, 2와의 차별화된 지점에 관해 "시즌 1, 2에서 주로 정돈된 궁궐의 아름다움 안에서 발생하는 끔찍함을 묘사했다면, '아신전'에서는 거대한 자연 속에 묻힌 잔혹함을 영상으로 표현하려 시도했다"며 "'아신전'을 통해 비밀 가득한 조선 북방의 스산하고 차가운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스페셜 에피소드를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는 시즌 2 엔딩을 장식했던 아신 역의 배우 전지현의 합류다. 전지현이 맡은 아신은 조선의 북쪽, 압록강 국경 근처에서 살아가는 성저야인이다. 아신은 출입이 금지된 폐사군의 숲에서 우연히 생사초의 비밀이 담긴 벽화를 발견하고, 가족이 기거하던 부락이 습격당하며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된다.
전지현은 출연 이유에 관해 "'아신전'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는 '킹덤'의 세계관이 무한 확장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었고, 그 모든 이야기의 시작을 내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몹시 흥분됐다"며 "김은희 작가님이 계시기에 작품에 대한 고민을 할 이유가 없었다. 사실 '킹덤'은 좀비 장르물이라기보다도 '킹덤' 자체가 장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킹덤: 아신전'에는 아신 외에도 시즌 2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민치록의 전사와 파저위의 부족장 아이다간, 성저야인 부락의 수장이자 아신의 아버지 타합까지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며 서사에 다채로움을 더한다. 시즌 2 민치록 역의 배우 박병은을 비롯해 김뢰하, 구교환, 어린 아신 역의 김시아까지 충무로 대표 배우들과 떠오르는 신예가 전지현과 함께 '킹덤: 아신전'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 예정이다.
모두에게 멸시당하며 살아가는 성저야인이자 아신의 아버지 타합 역의 김뢰하는 "내가 줄곧 해왔던 역할이 약간 비열하거나 조금 못되거나 누군가에게 폭력을 가하거나 그랬던 거 같다"며 "그런데 타합은 그와 상반되게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런 폭력과 불이익을 감수하는 인물이다. 내가 안 할 이유가 없었고, 이 작품을 하게 된 건 행운이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은 물론이고 시즌 1~2를 이어오며 궁금증을 자아냈던 생사역과 생사초의 비밀까지, '킹덤: 아신전'은 92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 '킹덤' 시리즈 팬들이 궁금해 한 모든 것을 담았다.
김성훈 감독은 "'아신전'은 앞서 시리즈물보다 분량이 짧다. 92분, 1218컷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그러다 보니 보다 밀도 있고 완성도가 있다. 1218컷 하나하나 부끄럽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3일 후 '킹덤: 아신전' 통해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아신전'은 오는 23일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