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는 지난 18일에 일어났다. 거리를 달리던 전동자전거가 갑자기 폭발해 운전하던 아버지와 뒤에 타고 있던 딸이 불길에 휩싸였다.
이 사고로 아빠와 딸은 각각 전신 90% 이상과 95% 이상의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항저우 시민들이 1억 원이 넘는 병원비 마련을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고 있다.
다른 전동자전거를 타고 뒤를 따르던 엄마는 앞서가던 전동자전거가 갑자기 폭발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사고 이후 조사를 벌여 배터리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인지는 밝히지 못한 채 항저우 시내 2천여 곳에 이르는 전동자전거 판매점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섰다.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는 자동차, 공유자전거 등과 함께 전동자전거가 주요한 교통수단이다 보니 관련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남서부 쓰촨성 청두에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전동자전거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5개월 된 손자를 안고 있던 할머니 등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아이가 영구 장애를 입었다.
이 사고 이후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는 전동자전거를 갖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을 금지하는 한편 외부에 두도록 조치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매체 차이징텐시아(财经天下)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매년 2천 건 이상의 전동자전거 화재사고가 발행하는 데 대부분은 리튬전지로 인한 문제 때문이었다.
중국내 상당수 전동자전거 배터리는 폐동력 배터리를 재활용하는데 이들 재활용 배터리에 대한 품질검증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저우 전동자전거 폭발사고로 남편과 딸을 잃을 처지에 놓인 부인도 전동자전거를 2~3년 전에 구입해 지난해에 배터리를 교체했다고 말했지만 당국에 의해 공식 확인되지는 않은 상태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올해 확정한 14차5개년 계획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촉진 조치를 내놓아 폐동력 배터리가 전동자전거 배터리로 재활용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은 5-8년 이고 유효 수명은 4-6년이어서 올해부터 중국 대륙을 누비고 있는 전기차에서 버려지는 폐배터리가 쏟아질 예정이어서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