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빈 대장이 브로드피크(해발 8047m) 정상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 도중 실종됐다.
20일 광주시와 광주시 산악연맹 등에 따르면 김홍빈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20일 브로도피크 완등 뒤 하산 도중 실종된 김홍빈 대장을 수색하기 위해 외교부를 통해 파키스탄 정부에 구조헬기 파견을 요청했다.
앞서 산악연맹은 김 대장이 지난 18일 오후 4시58분(이하 현지시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브로드피크(8047m) 등정에 성공해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했다고 밝혔다. 김 대장은 이후 지난 19일 0시 하산 과정에서 크레바스를 통과하던 중 조난을 당했다.
김 대장은 7900m 지점에서 빙벽(크레바스)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후 김 대장이 직접 위성전화를 이용해 구조요청했으며 러시아 구조팀이 발견하고 밧줄을 이용해 끌어올렸지만 15m를 남겨두고 다시 추락한 뒤 실종됐다.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 등을 고려해 현지에 있는 브로드피크 원정대와 파키스탄 정부의 협조를 통해 수색을 펼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이후 광주시는 사고수습대책위는 조인철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피길연 광주시 산악연맹 회장이 본부장을, 김준영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이 실무지원반장을 맡도록 했다. 대책위 사무실은 이날 오후 광주시청 내부에 마련될 예정이다.
광주시 산악연맹 피길연 회장은 "실종 지점이 고산지대인 만큼 날씨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 같다"며 "정상 등반에 함께 했던 원정대원들이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면 보다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SNS와 간부회의 등을 통해 장애 산악인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하고 실종된 김홍빈 대장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한편 김홍빈 대장은 류재강 등반대장을 포함해 6명으로 원정대를 구성한 뒤 지난달 1일 발대식을 갖고 브로드피크 등반에 나섰으며 오는 8월 귀국할 예정이었다. 김 대장은 과거 사고를 당해 열 손가락을 모두 잃은 장애인으로 장애산악인이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것은 김 대장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