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오류와 긴 대기 시간으로 논란을 빚어왔던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 시스템이 19일에도 예약기간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백신 접종 대상자를 확인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2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부터 시작된 53~54세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 시스템에서 현재 시간을 추출하는 코딩에 오류가 발생했다.
앞서 접종 대상자에 해당하는 일부 예약자가 예약을 신청했지만 사이트에 '접종 대상자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뜨면서 예약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예약을 시도하면 '21일 오후 8시 이후에 예약해달라'는 문구가 뜨면서 예약이 진행되지 않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이날 새벽까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추진단 관계자는 "현재시간을 추출하는 방식이 잘못돼 있는 코딩 오류가 있었다"며 "현재 관련 코드는 수정해 반영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9시쯤 관련 문제가 해결됐다는 설명이다.
접속이 지연되는 사태도 여전했다.
전날 오후 8시 예약이 시작됐지만 10~20분 가량 예약 사이트 접속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접속을 하더라도 20시간이 넘게 기다려달라는 안내 문구가 뜨기도 했다.
추진단 측은 전날 낮 12시부터 오후 2시, 오후 6시부터 8시, 오후 8시48분부터 10시까지 서버 점검과 안정화 작업을 진행했다. 클라우드 서버도 긴급 증설해 접속자 쏠림 현상을 원활하게 처리하겠다고도 했다.
이같은 문제는 지난 55~59세 백신 예약 당시에도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서버 증설 작업과 함께 접종 대상자를 세분화해 예약자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접속 지연 사태를 개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예약이 불가능한 사례가 이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우회 경로를 통해 백신 예약에 성공했다는 성공담이 속속 나오기도 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휴대폰 '비행기 모드'를 활용해 예약 대기를 우회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접속 대기 중 비행기 모드에 들어갔다가 해제하면 대기를 우회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밖에 컴퓨터의 날짜와 시간을 바꾸면 바로 예약이 가능하다는 후기 글도 이어졌다.
53~54세는 오는 24일 오후 6시까지 예약이 가능하고 50~52세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예약할 수 있다. 21일 오후 8시부터는 50대 모든 연령이 예약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