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주 연속으로 네 자릿수를 기록하며 '4차 대유행'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0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278명 늘어 누적 총 18만 481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환자는 1천명대로 진입한 지난 7일(1212명)부터 무려 2주째 네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후 지난 8일 1275명→9일 1316명→10일 1378명→11일 1324명→12일 1100명→13일 1150명→14일 1614명(1615명에서 정정) 등 1600명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1200명대까지 조금씩 하락했다.
검사건수는 직전일(6만 8789건)보다 7만 건 이상이 증가해 14만 2814건이 이뤄졌지만, 전국적인 확산 양상과 인도발(發) 델타형 변이바이러스의 유행 등을 고려할 때 확산세가 반전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집계일인 '월요일 기준'으로 보면 이날 발표된 확진자는 1주 전인 13일(1150명)보다 오히려 128명이 더 늘어나 역대 최다치를 보였다.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1242명, 해외유입이 36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388명 △부산 49명 △대구 29명 △인천 70명 △광주 25명 △대전 73명 △울산 9명 △세종 13명 △경기 375명 △강원 41명 △충북 44명 △충남 28명 △전북 14명 △전남 8명 △경북 13명 △경남 55명 △제주 8명 등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만 1천명대를 넘어서 유행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수도권 지역은 833명(67.06%)으로 비중이 다소 낮아진 반면, 409명이 확진된 비수도권은 32.9%로 지난 18일(31.6%) 이후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유입 사례는 입국 당시 검역에서 7명이 발견되고, 입국 뒤 지역사회에서 29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추정 유입국가는 △필리핀 1명 △인도네시아 6명 △우즈베키스탄 7명 △아랍에미리트 2명 등 중국 외 아시아지역이 25명, △터키 3명 △네덜란드 1명 등 유럽 지역이 4명, △미국 2명 등 미주 지역이 4명, △탄자니아 1명 △감비아 1명 △모로코 1명 등 아프리카 지역이 3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의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는 717명이 늘어 지금까지 모두 16만 347명(88.84%)이 격리해제됐다. 생활치료센터 및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560명이 증가해 총 1만 8075명이다.
상태가 심각한 위·중증 환자는 하루 사이 22명이 급증해 총 207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숨진 국내 환자는 모두 2059명(치명률 1.14%)이다.
의심신고 검사자는 4만 9553명으로 파악됐다. 전날 하루 동안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총 8만 7313건이 검사를 받고 210명이 확진됐고, 비수도권에서는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5948명 중 7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승조원의 총 82.1%(247명)가 집단감염된 청해부대 사태를 두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우리 장병들의 건강을 세심히 챙기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임무 수행 중 복귀하는 장병들의 치료와 회복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갑작스러운 교대로 인해 업무 공백이 없도록 후속조치를 철저히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올 2월 아프리카 아덴만 인근해역에 파병됐던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의 장병 전원은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