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에 사는 쌍둥이 자매 베네사·케리사 다르피노(25)와 쌍둥이 형제 루커스·제이컵 실비(29) 네 사람은 작년 6월 지인의 소개로 서로를 알게 된 뒤 곧바로 사랑에 빠졌다.
'오작교' 역할을 한 사람은 피트니스 센터의 개인 트레이너로 활동하는 쌍둥이 자매 베네사의 여성 고객인 간호사였다.
그녀가 우연히 루커스를 치료하며 쌍둥이 자매 얘기를 했는데 반응이 좋자, 베네사에게도 연락해 "치료했던 환자 중 쌍둥이 형제가 있다"며 "당신들 자매와 잘 어울릴 것 같으니 한번 만나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해 이들이 전화번호를 교환토록 했다.
이를 계기로 첫 번째 더블데이트를 즐긴 쌍둥이 형제·자매는 급속히 서로에게 빠져들었다.
이들은 쌍둥이라는 공통점 외에도 직업도 비슷했다. 학창시절 육상선수로 활동했던 쌍둥이 자매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일했고 루커스 형제는 스포츠 의학 분야에 종사했다.
서로 첫눈에 반했다는 베네사는 "대화를 할수록 더 가까워졌다. 마치 이렇게 될 운명처럼 느껴졌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첫 만남 이후 3개월이 지난 그해 9월 이들은 아예 함께 살기로 뜻을 모았고, 지금까지 한 집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두 쌍의 쌍둥이 커플을 지켜본 이웃은 "한 사람이 둘로 보인다"며 매일 놀라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서로를 헷갈린 적 없이 평탄하게 지내왔다고 한다.
베네사는 "우리는 서로를 가장 잘 아는 친한 친구여서 잘 지낸다"며 "함께 살면서 예전보다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들 형제와 자매는 태어나서 항상 붙어다녔다는 점도 심리적으로 쌍둥이 커플로 한 집에 사는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처럼 지난 1년 동안 사랑을 키워온 네 사람이 합동결혼식으로 또 한 번 세간의 관심을 끌지는 아직 미지수다.
베네사는 "결혼은 우리들의 최우선 관심사며 앞으로 몇년 후에 일어날 일"이라며 "주위 사람들은 우리의 합동결혼식을 바라지만 아직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들처럼 일란성 쌍둥이 형제와 자매가 서로 커플이 된 경우는 전세계적으로 250쌍 정도가 있으며 확률적으로는 100만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