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은 법적으로 보장되고 있지만 교회내 여성사역자들의 경우 대부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CBS는 기획보도로 여성 사역자들이 겪고 있는 출산과 육아에 대한 어려움을 살펴보고 그 대안을 짚어봅니다.
오늘은 먼저, 여성 사역자들이 출산과 육아로 어떤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임신 소식을 알리자마자 교회의 분위기가 애매해지더라고요… 출산을 앞두고 말씀 드리니 그만 둘 것을 권고하시더라고요." (A전도사)
출산을 앞둔 모 전도사가 겪은 일입니다.
또 다른 전도사는 출산휴가를 다녀왔지만 결국 사역에 복귀하지는 못했습니다. 뒤따라오는 육아 때문입니다.
"주말에 보육기관은 없고… 남자 사역자가 아이를 데려가는 것은 금기시된 일이고 제가 사정을 말씀드려봤지만,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사임하고 나왔어요." (B전도사)
[고나현 전도사 / 장신대 신대원 여학우회]
"교회에서 그걸(출산) 따뜻하게 배려심있게 이해있게 받아들여주지 않고 권고사직을 한다든가 출산이 당연한 거고 축복이라고 여기지 않고 그냥 일할 수 없는 사람으로 치부해 버리는 그런 상황이 자꾸 보이더라고요."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여성 사역자의 청빙을 꺼리고,
[이마리아 목사]
"아이 엄마가 될 사람이어서 사역 같이 하기 어렵겠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듣다가 아이 엄마라서 같이 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니까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교회 내 사역자 가운데 여성이 거의 없다보니, 육아의 어려움에 대한 인식 자체도 부족하다고 토로합니다.
[이선애 목사]
"저희 교회는 여자 사역자가 저 혼자밖에 없거든요. 아이를 출산해보지 않은, 아이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이해를 받으면서 함께 동역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 "
사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출산휴가 제도를 교회에서도 마련해달라는 요청입니다.
[이지연 전도사 / 장신대 신대원 여학우회]
"특히나 저출산 시대에 생명을 낳아야 한다 출산해야 한다고 교회는 계속 권면하는 입장이잖아요. 생명은 축복이다 라고 하는 교회가 먼저 제도로서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현재 한국교회 안에 출산휴가를 제도화한 교단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대한성공회 서울교구는 여성 성직자의 출산전후 90일의 유급 휴가를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이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