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강원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가 강원도교육청에 진상 규명을 위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19일 해당 학부모는 강원도교육청을 찾아 민병희 강원도교육감과 면담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났다.
학부모는 이자리서 강원도교육감에게 2가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나는 강원도교육감이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라 교직원 징계 처분 요구 등 교육감의 권한을 해당 학교 적극적으로 행사해 줄 것, 다른 하나는 현재 학교에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학폭이 있었는지 여부와 관련된 설문조사는 신뢰하기 어려우니 제3의 기관에서 재조사해 달라는 요구다.
이에 대해 민 교육감은 "이번 사안을 관심있게 보고 있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다만 사립학교라 한계가 있어 최대한 연구하고 할 수 있는 것을 해보겠다"고 답했다고 부모는 전했다.
학부모는 특히 설문조사의 경우 학생들이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만 설문에 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그렇게 작성된 결과마저도 피해학생 부모에게 제공할 수 없다는 학교측의 입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분개했다.
아들의 극단적인 선택 이유와 관련해 학부모는 "아들이 남긴 유서와 글들, 그리고 친구들의 증언들을 종합할때 물리적인 폭력이 아닌 사이버 폭력, 즉 집단 따돌림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다.
학교측에 대해서는 이번주까지인 학교폭력 조사 결과에 따라 고소 등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학부모는 "사고가 있기 한참 전부터 학생들간에 sns를 통한 악의성 글 유포와 기숙형인 학교생활에서 집단 따돌림이 있었고 사고 전날 저녁 아들이 교사와 상담을 하면서 힘든 부분을 얘기 했는데 이런 부분들이 부모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며 학교측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학교측은 학폭 관련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경찰은 따돌림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학생 4명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한편 강원지역 한 기숙형 고등학교에 1학년에 재학중이던 해당 학생은 지난달 27일 학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관련해 학부모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게시한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20만명 이상이 동의를 얻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은 이날 20만명을 넘어서 반나절만인 오후 현재 24만 여명이 동의에 참여했다.
학부모는 글에서 "아들의 사망은 명백한 사이버 폭력과 집단 따돌림, 교사의 무관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건으로 철저한 조사와 진상 규명으로 아들의 억울함을 반드시 풀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