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관계자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짜 수산업자' 뇌물 살포 사건 관련 "총 8명이 입건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특검 입건 경과를 두고 "최근 특정시민단체가 서울청에 고발장을 접수해 지난주 금요일(16일) 강력범죄수사대에 배당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박 전 특검을 '공직자'라고 판단한 국민권익위원회의 결정에 대해선 "해당 법령(청탁금지법) 소관 중앙행정기관 조직"이라고 해석하면서 "절차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박 전 특검은 지난해 12월 김씨로부터 포르쉐 자동차와 수산물 등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았고, 렌터카 비용에 대해선 사후 지급했다는 해명을 한 바 있다. 최근 건국대가 옵티머스 펀드에 학교의 자금 120억원을 투자해 손해를 본 사건과 관련, 학교 관계자와 만났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아울러 경찰은 건국대가 사건과 관련해 김모 전 이사장이 가짜 수산업자 김씨의 주선으로 이모 부부장검사(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와 골프 회동을 했고, '수사 무마' 청탁도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구체적인 것은 말씀드릴 수 없다"며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가짜 수산업자 김씨로부터 골프채와 고급 수산물 등을 받았다는 혐의로 입건된 조선일보 이동훈 전 논설위원이 제기한 '피의사실공표' 논란에 대해선 "수사에 임하는 사람들에 대해 원칙적으로 일절 기자 접촉을 금지하고 있다"며 "접촉이 있었다는 것도 확인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 전 논설위원은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경찰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참여 선언일(지난 6월29일)에 맞춰 피의 사실을 언론에 흘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정치 공작' 주장을 한 바 있다.
이날 박 전 특검에 대한 입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가짜 수산업자' 사건 관련, 현재까지 경찰이 입건한 인물은 김씨를 포함해 이모 부부장검사, 현직 경찰 총경, 이 전 논설위원, 종편방송의 현직 앵커 외에 언론인 2명까지 더해 총 8명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이모 부부장검사를 소환 조사한 데 이어 현직 경찰관, 언론인 3명을 조사했고 조만간 박 전 특검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