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가서 대면예배 드리겠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수도권 내 종교시설 대면활동을 금지한 현 정부의 방역 지침에 대해 "종교의 자유를 허하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서울·수도권은 지난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대면 예배가 전면 금지됐다.
황 전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 제20조는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경우에도 그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는 규정도 있다"며 "대면예배 전면 금지는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다른 시설과는 달리 유독 종교활동에 대해서만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며 "형평성에 어긋난다. 공정하지 않다.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덧붙였다.
그는 또 "거리두기 철저하게 지켰고 출입 시에도 방역원칙 지켰다. 마스크 다 썼고 손소독 했다. 매주 함께 하던 식사도 끊었다"며 "왜 다른 곳은 되고 종교단체는 안된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강력하게 물어야 한다. 공동사회에 대한 배신이기 때문"이라면서도, "발병하지도 않았는데 예방적 차원이라며 식당을 전면 영업금지하는 격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황 전 대표는 "앞으로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종교의 자유를 누릴 것"이라며 "정부의 부당한 명령에 종교의 자유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구를 찾은 황 전 대표는 한 교회에서 대면 예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구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종교시설의 수용 인원 30% 이내에서 대면 예배 등이 가능하다.
한편 이날 서울에서는 전광훈 담임 목사가 이끄는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와 금천구, 은평구 등 일부 교회에서 대면 예배가 강행됐다. 이 가운데 사랑제일교회에서는 행정 점검을 나온 구청 공무원들과 교회 관계자들과 실랑이가 이어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 서울 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 내 일부 교회 대면예배 강행을 두고 "방역당국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해주고, 대면예배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면밀히 검토해 방역수칙에 혼선이 없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