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는 19일 0시부터 오는 25일 자정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해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4단계 조치는 강원도를 비롯해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김한근 시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방역과 생업 두가지를 모두 충족하려고 했지만, 현재 강릉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가장 중대한 위기 상황이다. 지난 문화원발과 외국인발 보다 훨씬 중대하고 전파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결정했다"며 "10일 이후 현재 급속히 확산되는 바이러스는 델타변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면 오후 6시 이전까지만 사적모임 4인을 허용하고, 6시 이후에는 2명으로 제한한다. 동거가족은 예외지만 예방접종 완료자 인센티브는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예방접종을 완료했더라도 사적모임 인원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또한 1인 시위 외 모든 집회와 행사는 금지한다.
이와 함께 유흥·단란주점, 클럽(나이트),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은 집합을 금지한다. 노래연습장·콜라텍·목욕장업 등은 수도권의 경우 밤 10시 이후 영업을 제한하지만, 강릉시는 수도권보다 강화된 오후 8시부터 제한하기로 했다. 식당과 카페 역시 오후 8시 이후에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한다.
이와 함께 실내체육시설과 학원·영화관·공연장· PC방· 독서실·스터디카페 등도 오후 8시까지로 제한한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친족만 허용하고, 종교시설은 비대면으로 제한한다.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강릉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발생한 확진자는 93명으로 지난 12일 6명, 13일 8명, 14일 4명을 기록하다 15일 10명, 16일 21명, 17일 31명, 18일 13명 등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45명(48%)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주로 주점과 PC방 등을 중심으로 확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젊은 연령층이 밀집한 솔올·유천택지·포남동 지역을 중심으로 공무원 120여 명을 투입해 방역수칙 특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오는 19일부터 강릉원주대학교 인근에 임시선별검사소를 마련해 오후 5~8시까지 운영함으로써 통보를 받고도 검사를 받지 않은 젊은층들의 검사를 독려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지난 16일 해수욕장 개장과 함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백사장 내 야간 취식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섰다. 특히 이번 4단계 격상과 함께 해수욕장 출입도 오후 8시 이후에는 통제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수도권의 경우 귀가 시간 등을 고려해 영업을 밤 10시까지로 제한했지만, 강릉은 1주일 동안 '셧다운'하는 마음으로 오후 8시까지로 제한한다"며 "이 기간 강릉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사회적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을 하시는 시민들께는 정말 송구한 마음이지만, 3단계에서 지금의 확산세가 이어지면 이달 말에는 60~70명까지 확산할 수 있는 위기로 판단해 단계 조정을 결정했다"며 "향후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보상문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