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아프리카 인근 바다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최소 68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는 등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300여명 모두를 귀국시키기 위해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시그너스') 2대를 현지로 출발시켰다.
18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김해국제공항(5공중기동비행단)에서 함정 교체병력 148명과 방역·의료인력 13명, 지원팀 등으로 구성된 특수임무단 200여명이 현지로 출발했다. 단장은 국방부 이경구 국제정책차장(육군준장)이 맡으며, '오아시스 작전'으로 명명됐다.
수송기에는 이송 중 긴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산소통 등 의료 장비와 물자를 갖췄다. 의료진들이 현지 병원에 입원해 있는 15명 포함 환자들을 관리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격벽을 설치하고, 승무원들 모두 방호복을 입는다.
문무대왕함에 교체투입되는 해군 승조원 148명은 대부분이 문무대왕함과 같은 KDX-Ⅱ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에 근무했고, 파병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 모두 국내에서 백신 접종을 마쳤으며, 임무 특성상 장교와 부사관만으로만 구성됐다. 지휘는 2006년 환태평양훈련(RIMPAC) 당시 문무대왕함에 탄 경험이 있는 양민수 7기동전단장(해군준장)이 맡는다.
148명에는 함정 기본 운용인력과 함께 의무‧항공‧정비인력까지 포함돼 있다. 34진 문무대왕함 또한 파견부대와 비대면 인수인계회의를 진행하는 한편, 모든 장비를 대상으로 장비작동 특성과 정비계획 등 정보가 담긴 테크노트를 작성했다. 이는 파견부대가 받아 활용하게 된다.
파견부대원들이 현지에 도착하면 의무사령부 방역지침에 따라 2중 방역을 할 예정이다. 문무대왕함 승조원들이 침실 등 개인 생활공간과 식당 등 사용빈도가 높은 공용구역에 대한 1차 방역을 실시한 뒤 함정을 떠난다. 그 다음 파견부대원들이 방역복과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승함해 함정 전반에 대한 2차 방역을 세밀하게 한 뒤 복귀 임무에 들어간다.
2차 방역은 함정 환기시스템 필터 소독작업, 함정 내‧외부 잔존 바이러스 소멸작업, 모든 격실에 대한 방역작업, 함내 격실문을 모두 개방한 채 6시간 이상 환기를 시키는 순서로 진행된다.
그 뒤 각 분야별로 미리 작성한 세부 체크리스트와 테크노트를 활용해 비대면 인수인계를 진행하면서 시동부터 시작해 운용 전반에 관한 모든 장비를 실제 작동해 이상 여부를 점검하고, 정비현황을 확인해 출항 준비를 할 예정이다. 유사시를 대비해 예비 격리 격실도 준비하고 추가 방역도 매일 실시한다.
국방부는 방역당국과 협조하며 청해부대원 국내 도착에 대비해 전담의료기관과 생활치료센터, 군 내 격리시설을 확보하고 있으며 확진자 현황이 나오는 대로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