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이후 서울 주요 호텔의 뷔페·레스토랑 등은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이 이용할 수 없어 예약 취소가 예전보다 늘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호텔 관계자는 "식음료 부문 매출이 4단계 시행 첫 주에 10%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 호텔 관계자도 "예약 취소가 조금 늘었다"며 "4단계가 일단 2주간 시행되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4단계 때 호텔 뷔페식당과 레스토랑을 포함한 음식점에서는 오후 6시 이전에는 4명, 그 이후에는 2명까지만 모임을 할 수 있다.
객실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거의 사라지면서 이용률은 이미 상당히 낮은 상태인 만큼 4단계로 조치로 인한 예약 취소는 많지 않은 편이다.
4단계 때 객실의 3분의 2만 운영 가능하다. 그러나 대형 호텔들의 객실 이용률은 대부분 주중 60%를 넘지 않고, 3분의 2가 넘는 경우는 주말에 간혹 있는 정도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4단계 시행 후 신규 예약 건수가 조금 줄긴 했지만 기존 객실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는 그다지 없었다"고 전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도 "4단계 시행 후 객실 취소율은 1~2% 수준"이라며 "아직은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일부 호텔은 방역을 위해 자체적으로 인원 제한도 두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호텔 예약 사이트에는 객실의 50%만 열어뒀다"며 "방역을 고려해 객실은 전체의 50~60% 정도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통상 호텔 객실은 정원이 2인이고 영·유아 2명을 포함하면 4인이다.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이 3명 이상은 금지되지만 동거 가족은 4명도 함께 투숙할 수 있다.
소독·환기 등 방역 조치가 상대적으로 잘 되고 독립된 객실에서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는 경우가 많아 당초 예상과 달리 4단계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 16일 자사 최상급 호텔 브랜드인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의 전 객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했다. 객실 안에는 마스크, 물티슈, 소독제로 구성된 '스페셜 케어 키트'도 비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