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 총리는 최근 출간한 자서전 '한명숙의 진실'에서 검찰을 '무소불위의 괴물'이라고 지칭하며 거대 여당이 이를 억제하기 위한 '수사-기소권 완전분리' 법안을 처리하지 않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주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막바지에서 언제나 결행하지 못하고 눈치 보며 뭉개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 순간 오직 필요한 것은 청와대와 국회가 국민의 성원을 믿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 전 총리는 자신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 유죄 판결을 반박하면서 결백함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검찰을 '권력의 충견'으로 비유하며 "나의 사건에서 검사의 수사행위 자체가 범죄라는 것이 명확히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검찰주의자들의 발호를 남의 일 같지 않게 아프게 목도했다"며 "어떻게 검찰 지휘권을 가진 상관을, 온 가족을 볼모로 이토록 무자비하게 도륙할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한 일화도 소개했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국무총리직에서 물러난 직후 대선 출마를 결심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수차례 권유에 따른 것이라며 "내가 내세웠던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을 노 대통령이 인정해 준 셈"이라고 적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 분, 진심 그 자체"라고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