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올해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시상자로 나서 좌중에 큰 웃음을 안겼다.
이병헌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 팔레드페스티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칸영화제 폐막식 무대에 올랐다.
이날 여우주연상 시상을 맡은 그는 "오랜만에 칸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며 "무엇보다 더욱 반가운 것은 멈췄던 영화제가 다시 시작됐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병헌은 이어 "올해 영화제는 나에게 매우 특별하다. 영화제의 문을 연 봉준호 감독과 올해 심사위원인 배우 송강호는 저의 동료이고,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는 저와 성이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말에 객석에서는 커다란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스파이크 리 위원장 역시 얼굴에 미소를 머금었다.
이병헌은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더 워스트 펄슨 인 더 월드'(THE WORST PERSON IN THE WORLD)의 배우 르나트 라인제브를 호명했다.
그는 무대를 떠나면서 심사위원석에 앉아 있던 송강호와 반갑게 손바닥을 마주쳤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송강호는 이날 감독상 시상자로 나서 뮤지컬 영화 '아네트'를 연출한 레오 카락스 감독을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국영화는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 받지 못했다. 그 아쉬움은 봉준호 감독의 개막 선언, 송강호의 심사위원 위촉, 이병헌의 폐막식 참석 등으로 덜어냈다. 윤대원 감독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졸업 작품 '매미'가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2등에 오른 것은 값진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