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준(25·뉴욕 양키스)이 미국 진출 7년째, 마침내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양키스 구단은 17일(한국시간) "내야수 박효준과 포수 롭 브랜틀리를 26인 로스터에 등록하고, 메이저리그 계약을 한다"고 밝혔다.
박효준은 양키스 스트라이프 유니폼에, 등번호 98을 달고 빅리그 무대를 누빈다.
이날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 선발 라인업에서는 제외됐지만, '현역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박효준은 언제든 빅리거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
박효준이 경기에 투입되는 순간, 그는 역대 25번째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된다.
이날 양키스는 엔트리에 큰 변화를 줬다. 팀을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였다.
외야수 에런 저지, 내야수 히오 우르셀라,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가 코로나19 관련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양키스는 박효준과 브랜틀리를 40인 로스터에 등록한 뒤, 당장 경기를 뛸 수 있는 26인 현역 로스터에도 넣었다.
1루수 루크 보이트는 무릎 통증으로 IL에 올랐고, 크리스 기튼스가 빅리그로 올라왔다.
박효준은 야탑고 3학년이던 2014년 7월 계약금 116만달러에 양키스와 계약했고 2015년부터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KBO리그를 거쳐 올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는 김하성이 박효준의 야탑고 1년 선배다.
2018년부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얼굴을 내민 박효준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늘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시즌 중에는 빅리그 콜업에 실패했다.
박효준은 올해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스크랜턴/윌크스-배리 레일라이더스에서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5, 출루율 0.475, 장타율 0.541로 맹활약했다.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이스트리그에서 OPS(출루율+장타율) 1.017로 이 부문 1위에 오를 만큼 '즉시전력감'의 재능을 뽐냈다.
16일 택시 스쿼드로 양키스에 합류한 박효준은 17일 '현역 메이저리거'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