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 지난 10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승부에서 애슐리 바티(호주)가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를 2 대 1(6-3 6-7<4-7> 6-3)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경기 후 나란히 코트에 선 두 선수는 활짝 웃으며 서로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세계 랭킹 1위인 바티는 2019년 프랑스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고, 플리스코바는 2016년 US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준우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모두 같은 브랜드의 유니폼과 테니스화를 착용하고 있었다. 다름 아닌 한국 기업의 브랜드인 휠라다.
휠라는 1911년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그러나 샐러리맨의 신화 윤윤수 회장의 휠라코리아가 2007년 전 세계 브랜드 사업권을 전격 인수했다. 사실상 한국 기업으로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그룹 BTS를 모델로 기용해 패션 한류도 이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휠라가 후원하는 선수들이 테니스 최고 대회 결승에 나란히 선 것이다. 휠라는 1970년대 윔블던 5회 연속 우승을 이룬 전설 비외른 보리(스웨덴)에게 컬러풀한 의류를 후원하며 스포츠 마케팅을 효시를 연 만큼 의미가 있는 결실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휠라는 바티를 위해 41년 전 윔블던 여자 단식을 제패한 호주 선수인 1970-80년대 '코트 여제' 이본 굴라공의 경기복을 재해석한 유니폼을 특별 제작했다. 1971년 굴라공의 첫 우승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는 유니폼이다.
휠라는 한국 테니스 남자 단식 간판 권순우(69위·당진시청)도 후원하고 있다. 권순우는 올 시즌 프랑스오픈 3회전과 윔블던 2회전 진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생애 첫 4강 등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도쿄올림픽에서도 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바티와 플리스코바(7위) 외에도 휠라는 소피아 케닌(4위·미국) 등 여자 단식과 디에고 슈와르츠만(12위·아르헨티나), 두산 라요비치(43위·세르비아) 등 남자 단식 선수들도 후원하고 있다. 휠라는 윔블던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 테니스 저변 확대와 활성화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