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최재형, 국민의힘 입당 순간 꽃가마 끝"

최재형, 울타리 필요해 국힘 입당한듯
윤석열, 비전 못내놓으면 지지율 하락
김동연 3년 전부터 '경제대통령' 준비
이준석이 성공해야 국민의힘도 성공
이낙연이 이재명 역전? 쉽지 않을 것
이재명 태세전환? 점잖은 사이다 돼야



대선의 물살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어제 15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했고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월요일에 책을 출간합니다. 본격적인 정치행보의 시작이라고 봐야겠죠. 그런가 하면 민주당에서는 6명의 후보들이 본경선에 들어가는데 검증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만날 분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입니다. 장외에 있지만 누구보다 이 상황을 잘 꿰뚫어보는 분이시죠. 오늘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김종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두 달 만에 다시 출연하시는 건데요. 그 사이에 변화가 상당히 있었습니다. 어디서부터 느껴지냐면 우선 15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했습니다. 정치 참여 선언을 한 지 3일 만에 그냥 입당을 해버렸어요. 아니, 어떻게 이렇게 빨리 움직일까요?
 
◆ 김종인> 최재형 감사원장이 자기 나름대로 감사원장 재직 시절부터 '내가 정치를 해야겠다'고 하는 마음을 가졌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임기도 안 채우고 조기에 감사원장직을 사퇴를 하고 정치선언을 하고 그래도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급작스럽게 입당을 하지 않았나 이렇게 봐요. 
 
◇ 김현정> '후발주자로서 뭔가 방어해 줄 울타리가 시급하게 필요하지 않았는가' 잘한 거라고 보세요? 
 
◆ 김종인> 그거야 본인으로서는 잘했다고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당내부에서 대통령 출마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그 출마자들에 따라서 의원들도 각기 지지하는 후보가 따로 따로 정해져 있는데 거기에 최재형 감사원장이 들어가서 얼마만큼 빠른 시일 내에 둥지를 틀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죠.
 
◇ 김현정> 들어갈 때는 지금 굉장히 환영을 크게 하고 있지만 일단 막상 경쟁이 시작되면 그때부터는 모르는 거군요?
 

◆ 김종인> 그게 정치라는 게 항상 그런 거예요. 밖에 있을 때는 근사해 보이지만 안에다 들여다 놓고는 그다음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이제 경쟁이 시작되면 그때는 모른다 그 말씀이에요. '끝까지 봐야 안다. 잘한 선택인지 아닌지는' 정치 참여를 하겠다고 결심한 건 잘 한 거라고 보세요? 일각에서는 인지도가 너무 낮은데.
 
◆ 김종인> 정치참여를 한다는 자체가 자기 나름대로 내가 정치를 현 시점에서 왜 참여했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선언을 하면서 분명하게 얘기한 게 없어요. 
 
◇ 김현정> '대한민국을 품격 있게 이끌어보겠다' 이런 거. 
 
◆ 김종인> 그런 막연한 소리만 해서는 내가 보기에 일반 국민을 설득을 할 수가 없다고 봐요. 
 
◇ 김현정> 아직까지는 막연하게 보시네요. 알겠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 역시 15일에 발표된 지지율을 보니까요.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졌습니다. 물론 여전히 여야 통틀어서 1위긴 합니다마는 간격이 상당히 좁아졌다는 얘기인데요. 뭐가 문제라고 보세요. 김종인 위원장님. 
(※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7월 12-13일, 성인 20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 김종인> 윤석열 총장의 경우는 사실은 작년 1년 동안에 추미애 법무장관하고 대립각을 세우고 싸우는 그런 과정을 거쳐서 자기 지지도가 확산이 됐던 거 아니에요? 그리고 지난 3월 4일에 검찰총장직을 그만두고서 그때 이미 본인이 이제 나는 정치를 한번 해 봐야 되겠다는 이런 생각을 했으리라고 봐요. 그랬으면 자기 나름대로의 정돈을 해서, 내가 밖에서 객관적으로 얘기하기를 5월 중순쯤 자기의 입장을 표명을 하고 내가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비전을 자기가 준비를 해서 제시를 하면서 그쪽을 향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돼요.
 
◇ 김현정> 조금 더 빨리요? 
 
◆ 김종인> 그런데 그걸 전혀 하질 못한 거죠. 그동안에 시간을 많이 소비를 해버리고 말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저 사람이 지금은 뭘 하는 것이냐' 하는 회의를 갖기 때문에 지지도가 정체가 되고 최근에 와서 조금 빠지는 그런 성향을 갖다가 보이고 있는데 최소한도의 비전을 보여줘야지만 믿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무엇을 하기 위해서 대통령 후보가 되려고 하는 것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의 입장을 분명하게 표현을 해 줘야죠. 
 
◇ 김현정> 그럼 그거 못 보여주면 더 쭉 빠질 수 있다는 얘기네요? 
 
◆ 김종인> 아니, 그것도 못 보여주고 오랜 시간 걸리면 지지도가 빠질 수도 있는 거죠. 내가 늘 얘기하는 거예요. 초창기에 나타나는 지지도 하나만 가지고서 내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다.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착각을 하면 안 된다고요. 이런 걸 내가 어떻게 실현을 시키겠다고 하는 이러한 비전제시가 있으면 참 좋을 거예요. 그런데 아직은 그러한 모습들이 보이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저 사람은 뭐를 할 거냐'에 대해서 회의를 가질 수밖에 없죠. 
 
◇ 김현정> 빨리 뭔가를 보여야 되는군요?
 
◆ 김종인> 시기를 놓치면 안 돼요. 
 
◇ 김현정> '입당을 그래서 빨리 해라'고 국민힘에서는 계속 얘기합니다. '들어와야지 우리가 방어도 해 주고 전략도 짜주고 이렇게 할 텐데 들어오질 않으니까' 
 
◆ 김종인> 거기 들어간다고 누가 특별히 봐줄 수 있는 게 뭐 있어요? 당이라고 하는 것은 들어가면 다 중립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거기에서 대선에 출마한 여러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되는 거지 이 사람만 가지고 해 줄 수는 없는 거 아니에요? 
 
◇ 김현정> 원 오브 뎀(one of them)일 뿐이다? 
 
◆ 김종인> 예를 들어서 최재형 씨가 들어갔다고 해서 내일부터 최재형 씨를 위해서 뭘 할 수가 없는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정당이라는 것은 항상 밖에 근사한 사람이 있으면 욕심이 나는데 일단 데려오고 나면 그다음에는 책임을 지는 데가 아니에요. 
 
◇ 김현정> 들어올 때까지가 꽃가마고 들어오고 나서는 그냥 경쟁자들 중에 하나인 거예요?
 
◆ 김종인> 나는 그런 경험을 많이 해봐서 그런 것에 대해서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 거예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럼 지금 윤 전 총장의 행보. 국민의힘에서는 오라고 하지만 입당을 안 하고 있고 그렇다고 또 제3지대를 가겠다, 입당을 절대 안 하겠다. 이런 것도 아니고 그래서 겉보기에는 답답하다고 하지만. 
 

◆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대통령 선거로 가는 기간 동안에 국민들의 시선집중을 위해서도 저렇게 한 사람이 밖에서 자기의 지지도를 유지하면서 끌고 가는 것이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어요.
 
◇ 김현정> 야권의 시선집중을 위해서?
 
◆ 김종인> 네. 
 
◇ 김현정> 그런데 이게 입당이 늦어져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이 빠지는 거다 이렇게는 안 보세요?
 
◆ 김종인> 그건 나는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해요. 국민의힘에 대권 출마 전에 소위 지지도 여론조사상의 지지도를 보면 전부 한 자리수 미만에 놓여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렇게 한 자리수 미만에 놓여 있다고 하는 자체는 국민들이 거기 후보자들에 대해서 그렇게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그런 걸 생각할 것 같으면 지금 윤석열 총장이 밖에서 지금 현재의 움직이는 그런 식이 아니고 조금 다른 형태로 움직이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지지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난 봐요. 다른 사람하고 좀 상이한 모습을 보여줘야지. 뭐가 이 사람의 특색이라고 하는 것을 제대로 반영을 시킬 수 있는 걸 해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사실은 윤석열 총장이 빨리 자기를 갖다가 서포트해 줄 수 있는 팀을 빨리 구성을 해야 돼요. 그게 아직까지 몇 달이 지나면서도 제대로 안 돼있는 상황이거든요. 
 
◇ 김현정> 캠프를 꾸리긴 꾸렸어요. 대변인도 있고 부대변인도 있고
 
◆ 김종인> 대변인 부대변인 그 정도 수준해서는 안 돼요. 
 
◇ 김현정> 그걸 못 하면 국민의힘 입당이라는 건데. 
 
◆ 김종인> 국민의힘 입당한다고 해서 그게 될 수도 있는 것도 아니에요.
 
◇ 김현정> (국민의힘이) 이 사람에게만 (팀을) 붙여줄 수도 없는 거니까요. 윤석열 전 총장이 (김종인 전 위원장) 한 번 만나기로 했다가 그때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만남이 성사가 안 됐고, 그게 4월이죠. 그 후로는 연락이 통 없습니까? 
 
◆ 김종인> 그러니까 내가 그렇게 얘기한 거 아니에요. 4월 17일날 만나기로 했다가 깨져버렸는데 그때 내가 만났으면 여러 가지로 많이 얘기를 해 줬을 텐데 그럴 기회가 없어져버린 거죠. 
 
◇ 김현정> 가서 도우실 생각은 혹시 없으세요, 부탁하면?
 
◆ 김종인> 나는 내가 그러잖아요. 어느 사람에 인볼브(involve)는 절대 안할 거라고. 
 
◇ 김현정> 다만 '만나겠다, 조언은 구한다'고 하면 다 조언해 주시고 정치 원로로서 그런 생각만 하고 계시는 거군요?
 
◆ 김종인> 내가 물어오면 조언을 해줄 수는 있어도 내가 직접 가서 같이 뭘 하거나 그렇지는 않을 거예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얘기를 잠깐 하고 싶은데요. 어제 이준석 대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서도 칭찬을 하더군요. 김 전 부총리는 월요일에 책을 출간을 합니다. 저희 뉴스쇼에도 월요일에 출연을 합니다만 사실상 대권 도전을 하는 거라고 봐야겠죠? 
 

◆ 김종인> 그 사람도 그런 뜻이 있어요. 월요일날 출판기념회를 하면서 그걸 선언을 할지 안 할지 모르지만 내가 어제 그 책을 한 권 받았어요.
 
◇ 김현정> 아 출간되기 전에 책을 받으셨어요? 
 
◆ 김종인> 출판사에서 하나 빼왔다고 해서 하나 받았는데 내가 책을 약간 좀 읽어보니까 우리나라에 지금 당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인식은 아주 잘 돼 있더라고. 
 
◇ 김현정> 그렇습니까? 
 
◆ 김종인> 그게 나오면 조금은 아마 김동연 부총리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식이 달라질지도 몰라요. 
 
◇ 김현정> 혹시 김동연 부총리에 대해서 지금 조언을 해 주고 계세요? 
 
◆ 김종인> 그 사람을 내가 원래 잘 알아요. 내가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부총리를 그만뒀을 그 무렵에 내가 대한민국에 아마 당신이 다음 대통령선거 때쯤 될 것 같으면 경제 문제가 가장 심각한 상황으로 갈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그때 가면 경제대통령에 대한 욕구가 셀지도 모르니까 그것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한 번 해 봐라. 그 얘기를 내가 이미 한 3년 전에 했어요. 
 
◇ 김현정> 그러셨어요? 경제대통령을 필요로 할 때가 올 테니 준비해라? 
 
◆ 김종인> 네. 
 
◇ 김현정> 그랬더니 뭐라고 그래요? 
 
◆ 김종인> 본인도 열심히 준비를 했어요. 그동안에. 
 
◇ 김현정> 그때 예스 그랬어요? 
 
◆ 김종인> 예스고 뭐고 간에 자기도 본인도 그런 뜻을 가지고서 준비를 한 건 사실이에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사실은 최재형 원장이나 윤석열 전 총장보다 지지율은 낮아요. 인지도도 낮고요. 이게 지금 몇 달 남은 동안 타계가 될까요? 
 
◆ 김종인> 월요일날 선언하고 나면 지지율이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죠. 예를 들어서 무슨 최재형 감사원장의 경우에도 얼마 전만 해도 아무 지지율도 없었는데 정치참여의 뜻을 표시하니까 지지율이지금은 4% 가까이 오른 거거든요.
 
◇ 김현정> '정치참여 선언을 한 다음에 봐야 된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정권 교체보다 정치세력교체가 더 중요하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 김종인> 그 말은 맞는 말이에요. 
 
◇ 김현정> 이거 제3지대 하겠다는 얘기로 들리세요? 
 
◆ 김종인> 제3지대라고 하기에는 그 사람 그동안에 한 얘기를 보면 '어느 정당에도 자기는 안 가겠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자기는 새로운 정치를 해 보겠다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국민의힘 입당이나 이게 아니라 대통령 단일화 있을 때까지는 바깥에서 행보를 하다가 마지막 단일화, 이 코스를 택할 거라고 보세요? 
 
◆ 김종인> 만약에 김동연 전 부총리가 대통령 출마선언을 해서 지지도가 갑자기 상승을 하기 시작하면 그러면 경우에 따라서 그 사람도 마지막에 소위 단일화 후보에 포함이 돼서 할 수밖에 없는 거에요. 
 
◇ 김현정>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고 보세요?
 
◆ 김종인> 김동연 전 부총리 같은 사람이 그런 역할을 할 수도 있을지도 몰라요.
 
◇ 김현정> 그래요? 
 
◆ 김종인> 일반 국민의 삶이 피폐해지기 시작하면, 그러면 역시 경제대통령이란 말이 나오게 돼 있어요.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도 있다?
 
◆ 김종인> 그럴 수도 있다 이런 얘기죠. 그런데 하도 늦게 출발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봐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인지도라는 거 있잖아요. 최재형 원장도 그렇고 김동연 부총리도 그렇고 그 인지도 극복이 될까요? 
 
◆ 김종인> 그런데 인지도라는 건 요새 하도 소위 매체가 발달을 해서 한 3, 4개월이면 인지도가 확 늘어날 수도 있어요. 
 
◇ 김현정> 옛날하고 다릅니까? 
 
◆ 김종인> 네. 
 
◇ 김현정> 하기 나름이군요. 
 
◆ 김종인> 당연한 거라고 보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국민의힘 경선버스에 결국 누구누구 탈 거라고 보세요? 
 
◆ 김종인> 지금 다 탔는데 보니까?
 
◇ 김현정> 끝났습니까? 
 
◆ 김종인> 최재형까지 탔으니까 다 탄 거죠. 
 
◇ 김현정> 문 닫습니까? 이제. 끝내 그러면 윤석열 전 총장은
 
◆ 김종인> 당 내부에서 몇 사람이 더 나올지 모르지만 외부에서 탈 사람은 탈 사람은 내가 보기에 끝난 것 같은데. 
 

◇ 김현정> 윤석열 전 총장 탈 가능성 없다고 보세요?
 
◆ 김종인> 윤석열 전 총장은 지금 상황으로 가면 그 버스를 타기 힘들 거예요.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 이유는 뭘까요?
 
◆ 김종인> 내가 윤석열 총장이라고 그래도 그 버스를 타려고 노력을 안 할거라고 봐요. 
 
◇ 김현정>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굳이 그렇게 그 버스 타서 원오브뎀이 필요가 없다?
 
◆ 김종인> 네.
 
◇ 김현정> 그러다가 계속 이렇게 실책 일어나고 리스크가 커지고. 
 
◆ 김종인> 지금서부터 조심조심하게 더 지금과 달리 해 나갈 것 같으면 다소 지지도도 오를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버스 탈 이유가 없어지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님. 진짜로 계속 팔짱끼고 밖에서만 계실 거예요. 끝까지? 
 
◆ 김종인> 그럼 내가 뭘 할 일이 뭐가 있어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이준석 대표는 '김종인 위원장을 모셔오고 싶다. 결국은 대선이 있는 그날 개표방송에서 국민의힘 후보 옆자리에는 김종인 위원장이 앉아계실 거다'
 
◆ 김종인> 나는 한 번 내가 얘기했잖아요. 내가 일단 가서 대통령 선거를 할 수 있는 여건까지만 만들면 더 이상 나는 거기에서 안 있겠다고 얘기해서 내가 선거 끝나자마자 나온 사람인데 나온 사람이 거기 들어가서 할 일이 뭐가 있겠어요.
 
◇ 김현정> 아직까지는 그 생각이 그대로시군요. 얘기 나온 김에 국민의힘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36살 이준석 대표, 정말 파란을 일으키면서 대표가 됐는데 지금까지 행보 어떻게 보세요?
 
◆ 김종인> 나는 이준석 대표가 젊은 나이에 당대표가 됐다는 것에 대해서 깜짝 놀라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아주 잘 됐다고 생각을 해요. 나는 지난번 선거 과정에서 반드시 대표의 얼굴이 바뀌어야만 국민의힘이 발전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얘기를 한 사람이에요. 사실 중진이라는 분들은 새파랗게 젊은 사람이 당대표가 됐으니까 다소 불만스러움도 있을 거예요. 그러나 당 자체 전반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준석 대표가 성공을 해야지 지금 국민의힘이 성공을 할 수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다소 초기에 좀 실수 같은 걸 해서 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거를 감싸고 잘 보호를 해 줘야만 당의 미래가 있는 것이지 그걸 갖다가 빙자해서 자꾸 뭐 이준석 대표를 갖다가 끌어내리려고 하거나 이래가지고서는 당의 발전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 김현정> 이준석의 성공이 당의 성공. 대선 성공. 이어지는 문제라고 보세요? 
 
◆ 김종인> 그렇죠.
 
◇ 김현정> 이준석 대표 흔들어서는 안 된다?
 
◆ 김종인> 흔들어서는 아무 도움이 될 건 없죠. 
 
◇ 김현정> 흔들어서 그분이 내려오면 또 다른 사람에게 기회가 있을 수 있으니까 흔들 수도.
 
◆ 김종인> 다른 사람이 해서 특별히 할 수 있는 게 있어요? 과거에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다 겪어봤지만 그거 다 실패한 거 아니에요. 결국은. 
 
◇ 김현정> (이준석 대표를) 잘 서포트를 해야 한다보시는군요?
 
◆ 김종인> 그렇죠. 
 
◇ 김현정> 지금 말씀하셨어요. 최근의 실수들도, 크고 작은 실수가 있더라도 잘 보호하면서 가야 된다 하셨는데 어떤 부분들이 좀 이건 아닌데 싶으셨어요? 
 
◆ 김종인> 예를 들어서 최근에 송영길 대표를 만나서 재난지원금 갖다가 전국민에게 준다고 했다 그래서 당에서 당론과 반대되는 얘기를 했다고 아마 시비거리가 좀 생긴 것 같은데 그런 걸 가지고서 너무 시비로 삼지 말고 본인이 가서 잘못해서 느끼고 와서 금방 수정을 하지 않았어요? 그러면 그걸 갖다가 감싸 안고 가는 거지 그걸 갖다가 자꾸 헐뜯으려고 하면 안 된다는 이런 얘기죠. 
 
◇ 김현정> 여가부 폐지론 통일부 폐지론, 이것도 좀 논란이 있었는데요?
 
◆ 김종인> 그러니까 여가부, 통일부 폐지 측면은 우리 이준석 대표가 단편적인 면만 생각해서 그런 소리를 한 것 같은데 그것도 뭐 예를 들어서 그렇다고 해서 금방 여가부나 통일부가 폐지되는 것도 아닌데 그게 하나의 시빗거리가 될 필요는 없다고 봐요. 
 
◇ 김현정> 이것도 역시 당에서 '그럼 한번 생각해 보자' 이 정도로 받았어야 된다고 보세요? 
 
◆ 김종인> 그걸 가지고 깎아내려서 대표를 흔들어서는 내가 아무한테도 도움이 안 돼요
 
◇ 김현정> 이준석 대표를 오래 보셨잖아요. 대표 다음에 이분이 뭐까지 갈 거라고 보세요? 
 
◆ 김종인> 그 사람이 앞으로 하기에 나름인 거죠.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의 목표는 내년 대통령선거를 반드시 이겨야 돼요. 대통령 선거에 이기면 지방 선거는 상당히 유리하게 이길 수 있어요. 그리고 나면 아직도 국회의원 한 번도 못 했으니까 다음에 22대 국회의원에 출마를 해서 국회에 진출하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 후대에 나중에 대통령 후보도 할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렇게도 내다보시는군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나이 어린 대통령 대선후보 대통령, 이것도 가능하다고 보세요? 
 
◆ 김종인> 그럴 수도 있는 거죠. 
 

◇ 김현정> 좀 먼 얘기이긴 합니다마는 미리 좀 질문드려봤고요. 민주당으로 가보겠습니다. 6명으로 추려서 본 경선 시작이 될 텐데 지금까지 과정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 김종인> 지금까지 과정은 이재명 후보가 일방적으로 갈 거라고 상상을 했다가 이재명과 이낙연 사이가 굉장히 격렬하게 붙을 수밖에 없거든요. 
 
◇ 김현정> 그럼 이재명의 굳히기냐 이낙연의 역전이냐라는 물음에는 역전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 김종인> 미리 얘기는 할 수가 없겠는데, 내가 보기에 그렇게 역전하기가 쉽지는 않을 거예요. 
 
◇ 김현정> 좁아지고는 있더라도? 그거 왜 어렵다고 보세요? 
 
◆ 김종인>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면 그런 것 같아요. 
 
◇ 김현정> 이재명 지사가 본 경선에서는 태세 전환을 할 것 같은 분위기거든요. 
 
◆ 김종인> 그러니까 이재명 지사는 혹시라도 역전을 당할까 봐 말을 너무 격렬하게 하기 시작한 것 같은데, 그렇게 하면 자기한테 절대로 유리하지 않다고 봐요.
 
◇ 김현정> '원래 이분이 사이다인데 이분이 김빠진 사이다같이 예비경선 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지지율 빠지는 거다'라는 얘기가 있던데요, 그 캠프는. 
 
◆ 김종인> 그러니까 다시 사이다가 되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사이다가 되려면 좀 점잖은 목소리가 나와야 되는 거죠, (웃음)
 
◇ 김현정> (웃음) 점잖은 사이다가 되어야 합니까? 알겠습니다. 아마 이재명 지사 캠프에서도 조언을 들을 거예요. 원로의 조언이니까. 두 달 만에 또 이렇게 모셨는데 오늘도 건강한 모습으로 뵐 수 있어서 좋았고요. 우리 정치판 특히 대선판 정말 좋은 후보가 많이 나와서 좋은 대통령 뽑혔으면 좋겠다. 같은 마음일 겁니다. 
 
◆ 김종인> 그게 나도 소망하는 바예요. 
 
◇ 김현정> 오늘 정치판의 흐름들, 조언들, 대단히 감사합니다. 
 
◆ 김종인>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김종인 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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