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유럽 홍수로 60여 명 사망…피해 더 커질 수도

독일·벨기에 폭우 직격탄…프랑스 일부 지역 홍수경보

독일 트리어 홍수 피해. 연합뉴스
독일과 벨기에 국경에서 발생한 홍수로 60여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고 15일(현지시간) AP통신이 전했다.
 
최근 서유럽 지역 전체를 덮친 폭풍우가 강과 저수지의 둑을 무너뜨렸고, 흙이 넘쳐흐른 물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하면서 홍수가 발생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분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 "아직 정확한 희생자 숫자를 알지 못하지만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15일 벨기에 리에주주에 있는 한 도시에서 차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당국은 최소 3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라인란트팔츠주에서도 최소 28명이 숨졌고, 벨기에에서도 8명이 사망했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지역 중 한 곳인 슐트 지역은 여러 채의 집이 무너지고 주민 수십 명이 실종됐다.
 
구조작업은 도로 붕괴와 전화, 인터넷 연결이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 병력 수백 명이 구조작업에 투입됐다.
 
하지만 홍수와 산사태로 많은 마을의 도로가 폐쇄돼 전체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많은 사망자들은 넘친 물이 빠지고 나서야 발견됐다.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에서는 구조작업을 하던 소방관 2명이 숨졌다.
 
벨기에 남부와 동부의 주요 고속도로도 침수됐고 모든 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유럽연합)집행위원장은 도움을 약속했다.
 
이밖에 네덜란드와 프랑스 등에서도 홍수가 발생해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프랑스는 10개 지역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이 같은 홍수의 원인은 기후변화가 꼽힌다.
독일 아이펠 지역. 연합뉴스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의 스테판 람스토프 교수는 "독일에서 발생한 엄청난 폭우가 지구온난화의 직접적인 결과라는 점은 불확실하다"면서도 "지구온난화로 이런 사건이 더 자주 발생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따뜻한 공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비가 된다"면서 "약한 비가 내리는 날이 줄어들고 폭우는 증가한다는 사실은 관측 자료로 분명히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또 여름철 대기 순환의 약화가 폭염이나 장마를 장기화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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