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 원장은 15일 오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회동 직후 공식 입당했다. 지난 8일 부친상을 당한 최 전 원장은 부친 삼우제 후 지난 14일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과 만나는 등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내에선 최 전 원장의 제1야당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엔 이견이 없었지만, 이같은 속도전까지는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최 전 원장은 입당식에서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며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정당에 들어가서 정치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는 것이 바른 생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추구하는 정치적 가치는 "변화와 공존"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공존'에 방점을 찍었던 점을 고려하면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지난달 28일 감사원장 직에서 사퇴한지 약 보름 만에 제1야당 직행을 택한 것은 장외에 머물고 있는 윤 전 총장과 차별화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공교롭게도 윤 전 총장은 최근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며 최대 위기를 맞고 있어 최 전 원장의 입당이 부각되는 모양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율 결과마이뉴스 의뢰, 지난 12~13일 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27.8%를 기록하며 2위 이재명 경기지사(26.4%)와 박빙 구도를 보였다. 그러나 직전 조사(동일 기관, 6월 21~22일)와 비교할 때 윤 전 총장 지지율은 4.5%포인트나 하락하며 30%대 지지율이 무너졌다.
윤 전 총장과 마찬가지로 최 전 원장 또한 정치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입당 후 행보에 따라 최 전 원장을 향한 지지세가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정농단 수사를 주도했던 윤 전 총장을 향한 당내 반감 기류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은 유리한 구도로 꼽힌다. 그러나 최 전 원장을 윤 전 총장의 대체재(代替財)로 인식하는 등 '플랜B 프레임'을 스스로 돌파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당내 TK지역 재선의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입장에선 당연히 최 전 원장의 입당을 반길 일이지만, 최 전 원장에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본인 역량에 달렸다"고 했고, PK지역 중진의원은 "최 전 원장이 좌고우면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명확한 행보가 호응을 얻었지만, 약점인 인지도는 이제부터 본인이 돌파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한편 당내 주자인 김태호 의원은 이날 비대면 방식으로 유튜브에서 "공존의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전 의원은 이날 직접 국회 당 사무처를 방문해 대선경선 후보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한 장성민 전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곧 정당정치를 통한 대통령 출마 선언과 예비후보 등록, 새로운 미래 비전에 대한 일체의 입장을 국민 앞에 밝힐 생각"이라고 출마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