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해 제천여성도서관은 1994년 4월 문을 연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남성에게도 이용이 허용됐다.
청원인은 "과거 여성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던 교육의 기회를 해소시키기 위해 설립된 곳"이라며 "남성차별이라는 이유로 설립의의는 모조리 무시한 채 남성 도서 서비스 이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15일 오후 5시 기준 4만 6천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을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제천여성도서관도 홈페이지에 '제천여성도서관은 여성만을 위한 전용 도서관의 필요성과 풍성한 독서 환경 제공을 위하여 설립되었다'고 설립목적을 명시했다.
과거 인터뷰선 학생들 위해 기증…기부내역도 '시립도서관'
'출판저널'의 1991년 당시 김 할머니 인터뷰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어린 사람들이 더 많이 배우고 올바른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며 "굳이 도서관 부지로 기증한 이유는 교육보다 더 좋은 재산은 없다는 생각에서"라고 말했다.
또한 1992년 3월 6일자 '13億 원 땅 희사한 삯바느질 할머니'라는 제하의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김학임 할머니는 시가 13억 원 상당의 땅을 제천시민과 학생들을 위한 도서관 건립 부지로 기증한 것으로 보도했다.
실제로 김 할머니가 기증할 당시 작성한 기부채납서에도 기부 목적을 '제천여성도서관'이 아닌 '제천시립도서관' 건립부지로 작성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도서관 측은 1992년 1월 29일 당시 건립추진위원회 회의를 언급했다. 당시 회의록에는 "규모가 작다면 여성도서관이라도 건립해달라"는 故 김학임 할머니의 의견이 명시돼 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제천시장은 "충주는 부지가 800평, 충북 중앙 도서관은 795평"이라며 김 할머니가 기증한 부지(108평)이 시립도서관을 건립하기엔 작은 평수라는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